Rotten Avocados 🥑 모아니의 컬처 리뷰

일본의 내로라하는 배우들 다 모였다. 분명 내 돈 주고 산 땅인데, 그게 국유지라니, 졸지에 불법 거주자라니, 그런데 심지어 이 나라 민족도 아니야. 전쟁통에 열심히 살아남겠다고 발버둥치다 만난 부부와 자녀들. 부부는 한국인 배우가 연기하고, 자녀들과 그 주변 인물은 대체로 일본인 배우가 연기했다. 이정은 배우와 김상호 배우의 연기가.. 어쩜 그렇게 그 낯선 이들의 친부모처럼 찰떡으로 어우러졌는지. 는 읽지 못했지만, 플롯만 두었을 때, 그보다는 이 이야기가 훨씬 사람 냄새가 나고 멋질 것 같다.. 중간의 급 전개. 충격적인 사건. 너무 충격적이어서 마음이 저린다. 이런 충격 요법을 썼기에 더 인상적인 영화라 느끼는지도 모른다. 후반부도 너무 안타까웠다. 결국 쫓겨나야 하는 이 길 위에서 북으로 남으로,..

모아니의 컬처 리뷰/영화 2021. 5. 30. 01:06

이과장은 마력의 인물이다.. 닥터프렌즈 예전 영상을 보다가.. 누군가 유튜브 채널로 이과장을 추천했고, 궁금증에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내가 왜 40대 아저씨 영상을 이렇게 보고 있나 싶게 무섭게 빠져들었다. 특히 아내 분과의 투닥거리는 영상이 제일 재밌다. 이 웹 드라마를 제작한 것도 엄청나게 의외였지만 이렇게 재밌는 건 더 의외다. 처음엔 유튜브에 올라온 걸로만 보다가, 왓챠에 뜨는 걸 보고 나머지 에피소드는 모두 왓챠에서 봤다. 모든 배우가 매력적이고, 스토리도 잔잔한 듯 다이내믹해서 좋았다. 빠니보틀의 개인 유튜브 영상은 몇 편 본 적이 없지만, 그렇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이 드라마를 통해서 알게 됐다. 기획력, 연출력이 참신하고 좋네. 좋은 드라마, 영화를 꼭 전문 업계인만이 만들 수 있는 게 아..

모아니의 컬처 리뷰/드라마 2021. 5. 30. 00:55

좋은 드라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서사지만. 가족이어도 너무 달라 이해하기 힘든 인간들이 그래도 가족이니까, 그래도 사람이니까 결국은 화합하는 이야기. 카토리 싱고 주연작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우에노 주리의 까칠하고 (3차원이 아닌) 평범한 캐릭터 연기도 인상적. 미즈하라 키코의 연기는.. 이상했다. 미안하지만 연기에는 재능이 없는 듯. 모델 일을 할 때는 저 독특한 얼굴이 극한의 매력을 발산했는데, 말을 하고 연기를 하니 어딘가 엉성하고 매력이 반감된다. 이상할 노릇.. 하지만 내 최애 배우는 니시다 토시유키. 좋은 작품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에서의 좋은 인상이 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일본 영화 드라마계의 보석 같은 전설. 친아..

모아니의 컬처 리뷰/드라마 2021. 5. 30. 00:46

너무 안타깝다. 작년 부고 소식이 있었던 그 일본의 남자 배우가, 이 얼굴을 한 사람인지 몰라서. 일단은 왓챠에 떴길래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전개상 남자주인공이 사라져 버리고, 이상해져서 찾아보니, 이 배우가 그 배우였다. 너무나 매력적인 배우를 알게 되어서, 더 알고 싶다고 느끼자마자, 이별을 말해야 한다니. 과 비슷한 류지만, 조금 더 사랑스럽고 밝은 드라마다. 배우의 사망 소식이 가장 안타깝지만, 이 비극으로 드라마 자체가 완결을 내지 못하고 조기 종영해, 작품이 온전히 세상을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도 너무 안타깝다. 어릴 적 아버지가 횡령으로 형무소에 들어간 충격. 그리고 그 이유가 바로 자신의 값비싼 테니스 교습비를 대기 위해서였다는 사실. 그 부채 의식과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진 ..

모아니의 컬처 리뷰/드라마 2021. 5. 30. 00:38

한 번도 본 적 없었는데, 방영 당시부터 호평이 워낙 많아 궁금했던 드라마. 4년이 지나서야 봤네. 의 서숙향 작가 작품. 셋 다 재밌게 봤다. 로 '공블리'가 된 공효진이 에도 참여했다. 비슷한 캐릭터다. 주방의 막내, 그것도 셰프가 싫어하는 여자 요리사였다가 이번엔 아나운서 시험에서 낙방한 비정규직 기상캐스터 표나리가 되었다. 조직 내 약자가 같은 조직의 강자와 사랑에 빠지는 설정도 똑같고. 상대역이자 잘 나가는 앵커 화신은 조정석이 연기. 조정석이 가진 재능과 매력을 백분 활용한 드라마다. (하지만 그의 연기는 어느 작품에서나 똑같아서 매번 기대를 와자작..... 코미디에 최적화된 배우.) 이 드라마의 매력은 두 주연의 사랑이야기만이 아니라, 주변 인물의 이야기도 충분히 보여준다는 데 있다. 그래서..

모아니의 컬처 리뷰/드라마 2021. 2. 23. 15:06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주연의 영화. 이주영 감독의 첫 상업 영화라고 하는데, 독립 영화 같다. 화면에서 돈 냄새가 안 나서가 아니고.. 그냥 어딘가 허술하다. 이병헌이었기에 이만큼 하드캐리했다고 생각. 다른 배우였다면..? 아쉬움이 훨씬 더 드러나지 않았을까. 그래도 좋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건 분명하고, 그 깊은 울림은 충분히 전해졌다. 몇 가지 인상 깊은 포인트. 금융 회사의 사기에 가까운 행각에 일단 분노, 공감. 처자식의 영어 실력에 그렇게까지 열등감을 느껴서 호주로 보낸다고..?ㅋ 호주 달러를 한화로 환전하는 데, 그걸 왜 호주 사는 한인이 해줘? 민간인이 왜 굳이 호주 가는데 한화를 현금으로 싸들고 가서 환전을 해주겠냐고.. 의심의 힘이 필요하다. (반전 스포일러라고 하기엔 너무 뻔한 반..

모아니의 컬처 리뷰/영화 2021. 2. 23. 14:16

인기 만화 원작의 일본 드라마. 나카무라 토모야 주연. 먹는 것, 맛있는 음식을 탐닉하는 미식가 주인공 '아케치 고로'가 탐정으로 활동하며 생기는 일을 다뤘다. 늘 버건디색 정장을 차려입고 나온다. 아케치 고로는 사무실 앞에 있는 푸드 트럭에서 점심을 사 먹는데.. 그 푸드 트럭 주인인 여성에게 조수 역할을 맡기기 시작한다. 셜록 홈즈에게 모리아티가 있듯, 아케치 고로에게는 마리아(코이케 에이코)가 있다. 아케치 고로가 (살해) 욕망을 일깨워준 것을 계기로.. 자신의 자살을 위장하고, (내가 보기엔 사소한;;) 원한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심리를 조종해 그들의 살인을 돕는 절대권력자로 활동한다. 형사 둘도 함께 등장하는데, 스토리상 거의 병풍 수준이다. 미식탐정께서.. 물증은 없을지언정 중대한 사항을 고발하..

모아니의 컬처 리뷰/드라마 2021. 2. 23. 13:39

전설의 일드 . 13년만의 시즌 2. 그사이 우리나라에서는 김혜수 주연의 이라는 드라마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일본에서 시청률 대박이 나는 작품에 매우 공통적인 요소,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로봇처럼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여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주인공 이름은 오오마에 하루코(시노하라 료코).파견회사 소속으로 여러 회사에 단기로 파견 근무를 나간다. 업무 능력이 매우 뛰어나 늘 유수의 대기업으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지만 모두 거절하고 파견직으로 사는 일을 고집한다. 만물상의 물품 가짓수만큼이나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했단 설정은 덤. 만연한 사내 비정규직 차별과, 그 차별(직장 내 폭력)의 가해자인 정규직 사원의 게으르고 오만한 태도를 지적한다. 드라마 배경은 식품회사 'S&F'. 시즌 1에 ..

모아니의 컬처 리뷰/드라마 2021. 2. 23.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