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형태(家族ノカタチ, 2016)

좋은 드라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서사지만. 가족이어도 너무 달라 이해하기 힘든 인간들이 그래도 가족이니까, 그래도 사람이니까 결국은 화합하는 이야기.

 

카토리 싱고 주연작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우에노 주리의 까칠하고 (3차원이 아닌) 평범한 캐릭터 연기도 인상적. 미즈하라 키코의 연기는.. 이상했다. 미안하지만 연기에는 재능이 없는 듯. 모델 일을 할 때는 저 독특한 얼굴이 극한의 매력을 발산했는데, 말을 하고 연기를 하니 어딘가 엉성하고 매력이 반감된다. 이상할 노릇..

 

하지만 내 최애 배우는 니시다 토시유키. 좋은 작품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악몽>에서의 좋은 인상이 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일본 영화 드라마계의 보석 같은 전설.

 

친아들의 인생은 보살핀 적도 없으면서, 피 한 방울 안 섞인 타인을 돕고자 나대는 아버지. 떠도느라 모은 재물도 없다 보니 여차저차 아들의 새로 장만한 집에 들어와 사는데, 그것도 남을 데려다 돌보겠다고 한다.

 

요란한 행세에 정신을 빼앗긴 이웃 여자. 이 사람에게도 고충과 외로움이 있다. 이렇게 모두가 얽혀서 결국엔 공동체를 이룬다는 진부한 설정이다. 기대 이상의 감동은 없고.

 

가볍게 보기 좋다. 따뜻한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