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떨어지면 사랑의 시작(おカネの切れ目が恋のはじまり, 2020)

너무 안타깝다. 작년 부고 소식이 있었던 그 일본의 남자 배우가, 이 얼굴을 한 사람인지 몰라서. 일단은 왓챠에 떴길래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전개상 남자주인공이 사라져 버리고, 이상해져서 찾아보니, 이 배우가 그 배우였다. 너무나 매력적인 배우를 알게 되어서, 더 알고 싶다고 느끼자마자, 이별을 말해야 한다니.

 

<나기의 휴식>과 비슷한 류지만, 조금 더 사랑스럽고 밝은 드라마다. 배우의 사망 소식이 가장 안타깝지만, 이 비극으로 드라마 자체가 완결을 내지 못하고 조기 종영해, 작품이 온전히 세상을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도 너무 안타깝다.

 

 

어릴 적 아버지가 횡령으로 형무소에 들어간 충격. 그리고 그 이유가 바로 자신의 값비싼 테니스 교습비를 대기 위해서였다는 사실. 그 부채 의식과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진 주인공은 알뜰살뜰을 지나치리 만큼 경제 관념이 뚜렷하다. 좋아하는 오빠에게만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게 짝사랑이지만. 하는 일도 경리다. 모든 일 처리가 엄격하고 꼼꼼한 완벽한 경리.

 

그러나 그 기업에는 말썽쟁이 직원이 있었으니, 현 오너의 아들이다. 장차 오너가 되길 꿈꾸지만, 오너는 그의 앞길을 반대한다. 반대의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것을 논외로, 그 아들의 경제 관념은 안드로메다급. 회사 경비로 사치를 일삼는데, 그 의도는 탐욕스러운 데가 없고 모두 순수하다. 그냥 먹고 싶으니까, 놀고 싶으니까, 그런 이유가 다다.

 

그래서 오너는 특명을 내린다. 경리 부서로 보내 경제 관념을 일깨우게 하는 것. 부서장은 가장 똑부러지는 여자 주인공에게 이 남자 주인공을 맡긴다. 그렇게 이 둘의 만남, 상충, 호감이 시작된다.

 

순수한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생활 방식. 그럼에도 순수한 마음이 너무나도 예쁘게 빛이 나서. 대본으로라도 나머지 에피소드를 감상하고 싶다. 안타깝다.

 

미우라 하루마라는 배우의 진가와 매력을 더 이상 만날 수가 없어서. 안타깝다. 하늘에서는 부디 편안하길.

 

마츠오카 마유의 쓸쓸한 퇴장도 안타깝다. 동료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져서 더더욱.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