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Don't Dare to Dream, 2016)

 

한 번도 본 적 없었는데, 방영 당시부터 호평이 워낙 많아 궁금했던 드라마. 4년이 지나서야 봤네. <파스타> <로맨스 타운> <미스코리아>의 서숙향 작가 작품. 셋 다 재밌게 봤다.

 

<파스타>로 '공블리'가 된 공효진이 <질투의 화신>에도 참여했다. 비슷한 캐릭터다. 주방의 막내, 그것도 셰프가 싫어하는 여자 요리사였다가 이번엔 아나운서 시험에서 낙방한 비정규직 기상캐스터 표나리가 되었다. 조직 내 약자가 같은 조직의 강자와 사랑에 빠지는 설정도 똑같고.

 

상대역이자 잘 나가는 앵커 화신은 조정석이 연기. 조정석이 가진 재능과 매력을 백분 활용한 드라마다. (하지만 그의 연기는 어느 작품에서나 똑같아서 매번 기대를 와자작..... 코미디에 최적화된 배우.)

 

이 드라마의 매력은 두 주연의 사랑이야기만이 아니라, 주변 인물의 이야기도 충분히 보여준다는 데 있다. 그래서 24부작인가? 화신의 전 형수 둘, 이미숙과 박지영의 매력이 톡톡 튀고. 무성애자 이성재와의 삼각관계도 좋았다.

 

 

서지혜도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데.. 아름다운 외모에 비해 톱스타로 못 뜨는 것이 늘 아쉬웠는데, 이번 드라마로 드디어 그 매력을 뽐낸 것 같아서 뿌듯했다. (그런데 이미 5년 전 드라마) 그냥 시기 질투만 하는 뻔한 역이 아니라 욕쟁이에 자존감 아주 강한 역이라 좋았다. 니가 날 좋아할 거면 나도 좋아할 거고, 아닐 거면 말고! 이러케 살쟈..

 

아쉬운 점은, 공효진 배우가 기상 캐스터, 앵커 특유의 발성을 전혀 구사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이미숙 배우의 조악한 발음.. 아 진짜 놀랐다.. 발음이 저렇게 안 좋은 배우였다니.. 이미숙 배우 역시 기자 톤, 앵커 톤을 전혀.. 탑재하지 않음.

 

 

아, 주인공에 가까운 고경표의 존재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네;; 사진 찾다가 생각남..ㅋㅋㅋㅋ;;; 조정석/공효진과 나이 차이, 연륜 차이가 꽤 나는데.. 그 차이를 극복 못했다. 이건 엄밀히 물리적인 문제라, 배우를 탓하기도 좀 그렇고;; 대체 왜 캐스팅함? 본인 나이보다 늙어보이려고 (게다가 배우 자체가 나이에 비해 성숙한 것도 아닌데) 중후한 연기 톤 잡은 게 처음부터 끝까지 어색했고 이상했다. 아니, 표나리가 쟤도 좋아한다고? 그래서 심각하게 고민한다고?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전혀 설득 안 된 부분.

 

빨강 역할의 문가영이 요즘 핫한 <여신강림>의 문가영이라니. <질투의 화신>에선 배우 본연의 매력을 전혀 못 살린 듯. 삼촌, 두 엄마가 집착하는 캐릭터인데.. 드라마 전체의 매력에 이끌려 간다. 그래도 나쁘진 않음. 표나리 동생 역할 맡은 김정현 배우는 그냥 너무 무매력.. 그렇게 매력적일 수 있는 캐릭터를 그렇게밖에 못 살리다니..

 

의사 역할의 배해선 배우님 너무 좋아..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 주변을 확 집중시키는 매력이 있으시다. 함께 한 박진주 배우는 아마 이 작품으로 더 많이 주목받았지? 타성에 젖은 간호사 연기가 여기서 나온 것이었어. 둘 다 좋다.

 

한 36부작쯤으로 해서 조연 캐릭터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려줘도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충분히 다뤘지만 그조차도 부족하다 느낀.. 다루다 만 느낌이 없잖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