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바보 일지 ~신입 사원 하마사키 덴스케~ 시즌 1·2(釣りバカ日誌, 2015·2017)

1. 채널 W에서 해주는 걸 우연히 접하고, 왓챠에서 시즌 2까지 정주행.

 

2. 낚시도 하고 싶어지고 생선도 잔뜩 먹고 싶어지는 드라마.

 

3. 낚시광인데 낚시 말고는 적당히 할 줄 아는 게 없는 취준생 하마사키 덴스케. 100군데 회사에 지원해 면접을 보지만, 태도도 영 별로고 스펙도 별로라 늘 광탈이다. 그러다 '스즈키 건설'의 대표가 부회장의 반박에 마음이 상하자, 애꿎은 화풀이로 하마사키 덴스케를 뽑으라 지시한다. 우리 회사도 변해야 한다면서.

 

3-1. 반 년의 연수 끝에 영업3과에 배정받은 하마사키는 완전 지각쟁이에 근무 중에도 낚시 생각뿐이고, 회사 내 계급과 서열은 맘대로 쌈 싸 먹는다. 그게 쓸모없는 권위에 반하는 반항과는 거리가 멀고, 그냥 자기중심적인 태도라 사이다적인 통쾌함은 주지 않는다. 처음엔 '저 새끼 뭐야? 못생겨가지고 짜증나게 하네' 싶었는데 1~2회만에 정들었다. 그 매력이 하마사키 덴스케를 살아남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3-2. 사사키 과장과 건설 현장 답사를 나간 하마사키. 현장 직원에게 사장님이 곧 오실 거란 이야기를 듣자, 사사키 과장은 너 같은 신입사원 쪽팔려서 사장님 앞에 보일 수 없다며, 2시까지 시간을 떼우다 오라고 지시한다. 어쩔 수 없이 근처의 낚시장에 자리잡은 하마사키. 동시에 '스즈키 건설'의 사장인 스즈키는 아들놈인 상무 이사와 싸우다가 또 열받아서, 건설 현장 가는 도중에 내려달라 한다. 맨몸으로 내린 스즈키는 지갑을 떨어트린 줄도 모르고 땡볕을 걷고 또 걷는다. 목이 말라서 물을 사러 갔는데 지갑이 없는 걸 알고는 문전박대 당한다. 그러다 강가에 놓인 사이다 '라무네'를 응시한다. '라무네'의 주인인 하마사키는 할아버지 목 마르시냐며 드시라 말한다. 이걸 계기로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한 두 남자.. 스즈키는 평생 일만 했기 때문에 은퇴를 한다 해도 취미도 없고 막막하다고 토로한다. 하마사키는 그럼 자기랑 같이 낚시를 해보라며 연락처를 건넨다.

 

3-3. 스즈키는 내심 쪽팔리게 한참 어린 남자애한테 무슨 낚시를 배우냐 하지만, 아내의 권유로 연락을 취하고, 둘은 함께 낚시를 가기로 한다. 스즈키는 하마사키를 '하마짱'이라 부르며 스승으로 모시기로 하고, 하마짱은 스즈키를 '스상(스씨)'이라 부르며 친근하게 대한다. 두 사람이 대표와 신입사원이라는 서로의 정체를 깨닫기까지는 한참이 걸린다. 이들의 낚시, 회사와 관계된 이야기가 쭉 펼쳐진다.

 

4. 한편 하마짱은 취준생 시절부터 즐겨 찾던 식당이 있는데, 맛은 없지만 손님이 없어서 워낙 편해서 즐겨찾는 곳이다. 어느 날 요리가 너무 맛있어져서 깜짝 놀랐더니, 식당의 조카이자 아키현에서 막 올라온 '미츠키'가 주방을 맡은 것이었다. 이 미츠키 역을 맡은 것이 유명한 천배 배우 히로세 스즈의 언니, 히로세 아리스다. 나중에 하마짱과 연인이 되는데, ㅎ.. 말도 안 되는 판타지스러운 전개다.

 

5. 낚시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면 물론 재미가 없겠지만, 사내 정치적 암투라던가 주요 등장인물의 가족 이야기가 얽혀서 매회 재미나다.

 

6. 요리 천재인 미츠키가 매회 요리 레시피를 알려준다. 고등어, 갈치, 서대, 가자미, 이런 거 말고는 생선 이름조차 잘 모르지만 생선 매니아로서 정말 보기 즐거운 부분이다. 근데 방송에서는 정확한 계량까지는 안 보여줘서 아쉽다. 대신 홈페이지에 가면 매우 자세한 레시피가 나온다. 대부분 튀기거나 구워서 양념을 끼얹는다. 회로 먹는 레시피는 딱 하나.. 그게 아쉽다^-^ 이거 다 먹고 싶어서 어떡하지..

 

첫 회에 나온 전갱이 파래 튀김: cookpad.com/recipe/3403883

第1話 あじの磯辺揚げ by ドラマ・釣りバカ日誌

이건 목록: cookpad.com/recipe/list/13147782

ドラマ・釣りバカ日誌のレシピ 【クックパッド】 簡単おいしいみんなのレシピが339万品

7. 중간 중간 뜨악스러운 부분이 꽤 나온다. 처음 경악했던 건 발레 <백조의 호수>를 모티프로 한 술집.. 하... 일본 놈들 옛날엔 무용수가 누드로 백조의 호수 춤추는 성인물 같은 거 만들더니.. 술집도 이따구로 만들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말. 차이코프스키가 놀래서 소생하겠네. 물론, 일단 일드니까 이것 말고도 성차별적인 요소는 더 더 더! 많다.

 

미츠키의 아빠가 아키타에서 올라와.. 딸을 데려가려고 한다. 미츠키가 몇 살인데 오라 마라야;; 겁나 가부장적임..

8. 시즌 2에서 미츠키의 마지막 선택.. 프랑스 파리에 가서 일본 식당 셰프가 되느냐 하마짱이랑 결혼해서 하마짱을 위한 요리만 만드느냐의 기로에서.. 후자를 택한다. 정녕 미친 거니..? 자신의 가능성을 실험해 보고 싶다며! 여기서 딱 헤어져서 몇 년 뒤 재회로 시즌 3 기획하면 괜찮잖아? 차라리 영업맨으로서 자질이 없는 하마짱이 회사 관두고 둘이 식당을 차려! 남자는 낚시하고 여자는 요리하고 떼돈 버는 걸로!

 

9. 마찬가지로 시즌 2 마지막 부분에서.. 하마짱이 미츠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풍어기'를 들고 육교 위에서 난리 부르스를 추는데.. '풍어기'가 계속 모자이크 처리된다. 모자이크 처리해도 보이는 욱일기의 흔적.. 찾아보니 일본 사람들 전범기(욱일기) 문양 계속 쓰고 싶어서 타당성 부여하려고 어부들이 풍년 기원하는 풍어기에도 집어넣고 난리를 쳤는 모양.. 이 부분 정말 불편하다. 재밌게 잘 보다가 짜게 식는 부분이 꽤 많이 존재한다.. 풍어기는 정점을 -그것도 결말 부분에서- 찍은 거고.

 

이건 그나마 태양도 없고 빵빠레 배경이 핑크라 올려본다........ 대충 이런 식;; 시즌1에서는 빨간색 버전으로 밀어붙인 모양인데.. 일본인 그 누가 비판을 했겠어 그냥 컬러 베리에이션으로 핑크 버전 만들어 본 거겠지=ㅁ=

 

10. 2015년 시즌 1, 2017년 시즌 2가 방영됐는데, 이게 원작이 아니라고 한다. 만화가 원작일 거라곤 눈치를 챘지만, 그 전에 최근의 드라마 버전에서 스즈키 역할을 맡은 니시다 토시유키가 본래 하마사키 역할로 활약한 영화 시리즈가 있었다. 1988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1편이 첫 공개되었고, 매년 속편이 나왔다고 한다. 다만 영화 시리즈의 캐릭터 설정과 드라마에서의 그것이 꽤 다른 것 같다. 젊은 시절부터 수십 년 동안 인기를 모았던 작품을.. 나이 들어서 나이 든 캐릭터까지 맡아 또 인기를 이어가는 기분이 어떨까.

 

11. 드라마에서 하마짱을 연기한 하마다 가쿠.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 필모를 뒤지니 2000년작 <골든 슬럼버>가 나왔다. 벙거지 모자를 눌러 쓴 수상한 남자 역할이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뻔뻔한 연기력이 경탄스럽다. 시즌 2 에피소드에도 특별출연하는 하마노 켄타와 더불어 대표적인 단신-추남-개성파 배우가 아닐까. 나이 차이가 거의 10년씩 나지만 아베 사다오도 껴줘야 하나..

 

12. 시즌2에서 <고독한 미식가>랑 컬래버레이션을 한다. 고로 씨가 미츠키의 식당에 등장해 요리를 즐기고.. 갑분 특유의 내레이션을 한다. <고독한 미식가> 시즌6 5회에서는 하마짱이 등장한다. 해당 에피소드 링크: dorama.kr/play/135?episode=1270

도라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