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억해(Marionette, 2018) #병먹금

더 이상 그 누구도 성착취물, 디지털 성범죄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N번방 사건이 처음 매스컴 통해 알려졌을 때, 수사도 아직 진행 중인데 영화화 계획부터 발표한 영화사. 이 사건에 진심으로 분노한다면 차라리 수사에 힘을 보태라. 그 의지와 자본, 기술로 그릇된 성착취물을 시청/소비하지 말자는 홍보 캠페인이나 벌여라. 자극적인 소재로 합법적인 형태지만 본질은 성착취물과 다를 바 없는 오락거리 만들어서 돈 벌 생각이나 하지 말고, 제발. 심오한 예술가 척하는 위선적인 놀이는 제발 다른 소재로 하셨으면 좋겠네, 어차피 작품성은커녕 오락성도 건지지 못할 거면서.

 

같은 이유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인간수업>도 빡친다. #범죄자에게서사를부여하지말라

 

<나를 기억해>도 가관이다, 정말. 괴물이 아니라 장난이라 다행이라고? 현실 감각 없이 그냥 게임처럼 한 거라고? 그러니까 넘어가자는 식?? 범죄자를 옹호하고 용서하는 듯한 분위기는 뭔데 대체? 감독 미친 거 아니냐. 주인공 캐릭터에 제대로 된 서사와 개연성도 없고. 세상이 '바라는' 성폭력 피해자의 프레임을 너무 많이 씌웠다. 어린 여학생이 '화장을 해서'라던가 그럴 여지를 줬다는둥의 불필요한 대사.. 굳이 넣어야겠다면 반박도 같이 했어야지? 소극적이고 유약하고 숨어서 울고. 그러다 유일하게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때는.. 문제를 일으킨 여학생을 쫓아가서 뺨을 휘갈기는 장면이 다다. 억울한 척 울고 있는 소년 앞에선 갑자기 너그럽고 허탈해 하는 모습을 보이고..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는데, 웃기시네. 피해자의 평생 지울 수 없는 아픔을 이따구로 모독하고 소비하니까 행복하냐? 일본 포르노 보면서 배운 그릇된 판타지를 왜 실화 바탕 영화에서 구현해? 다들 머릿속에 뭐가 든 거야. 피 튀기고 통쾌한 복수극이나 좀 만들어라.

 

이딴 작품도 봤는데, 심경이 괴로울 거란 이유로 <한공주>를 너무 오랫동안 외면했네.. 봐야겠다ㅜㅜ

 

OCN 스릴즈에서 봄.

 

'병먹금'합시다. 굳이 찾아 보지 마세요. 시간 아깝고 화만 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