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개런티드(Love, Guaranteed, 2020) #넷플릭스

딱히 재미는 없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지난 9월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신작이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변호사 수잔. 그리고 유료 데이트 앱 회사를 고소한 전직 야구 선수 닉. 닉은 매달 30불이라는 이용료를 내고 '러브, 개런티드'라는 데이팅 앱을 통해 1000명 가까운 여성을 만났다. 슬로건처럼 1000명을 만났지만 결국 제 짝을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 제소 내용이다. 정의롭고 올곧은 수잔으로선 닉도 고소장 내용도 잘 이해가 안 가지만 법률 사무소가 망할지도 모르니 열심히 사건 조사에 임한다. 그러다 닉과 사랑에 빠진다는 뻔한 내용. 둘의 사랑이 알려지면 패소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별로 궁금한 구석도 설레는 구석도 없다. 그렇다고 시간을 날렸단 기분이 들진 않지만.

 

여자주인공으로 나오는 레이첼 리 쿡이 제작도 맡았다. 레이첼 리 쿡은 추억의 하이틴 영화 <쉬즈 올 댓>의 히로인이다. 옛날에 영화를 분명 봤었는데 내용이 기억이 잘 안 난다. 짧은 흑발에 검은 눈동자, 넓은 이마와 뾰족한 턱은 분명 기억나는데.. <쉬즈 올 댓>의 꼬리표를 영영 떨쳐내지 못했나 보다. 아무튼 그 사람이 커서 <러브, 개런티드>를 제작하고 출연도 한 건데.. 뭔가 매력적으로 아쉬운 느낌.. 죄송합니다 레이첼님.. 상대역인 데이먼 웨이언스 주니어가 좀 더 궁금해진다.

 

넷플릭스가 만드는 영화는.. 엄청 유명한 감독과 컬래버한 게 아닌 이상, 늘 기대 이하다. 질보다는 양 콘셉트인가? 일단 아무거나 다 제작해서 되면 되고 아니면 말고식? 아시아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널 시리지도 평타를 못 해.. 아쉽다.

 

아 참, 그래도 유일하게 매력 터지는 포인트가 있다! 촬영지가 다 너무 멋져..! 영화의 배경은 미국 시애틀인데, 대부분의 장면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둘 다 못 가본 도시.. 코로나19 때문인지 괜히 서러운 기분이다. 둘이 산책하는 공간, 도시 풍경, 데이트하는 식당과 카페 모두 예뻐 죽겠다. 너무 가고 싶게 만든다. 두 주인공이 나오지 않는.. 맨 풍경은 시애틀의 모습이다. 몬트레이크 다리, 시애틀 그레이트 휠 같은 곳이 등장한다. 법정은 밴쿠버 아트 갤러리 건물(본래 밴쿠버 법정이었다고 한다)이고 수잔이 빈티지 폭스바겐 차를 끌고 달리는 도로는 밴쿠버 북쪽 동네다. 둘이 처음 만나는 커피차는 밴쿠버에 있는 차이나 타운에서 촬영한 것이고, 거대한 빨간 소파가 인상적인(맨 위에 첨부한 사진) 코럴 식당은 차이나 타운의 윗동네, 가스 타운에 있는 곳이다. 단풍이 너무 예쁘게 진 곳은 데보니언 하버 공원.. 항구 공원 풍경을 보고 이렇게 설레 보기는 처음.. 코로나의 영향일 거다(영화가 날 약올리는 것 같고 루저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밴쿠버, 밴쿠버 하는지 알겠다. 얼마 전에 올린 <주노>도 밴쿠버 근교에서 촬영됐네. 

 

아래 링크에 가면 각 촬영지가 어디인지 스크린샷과 함께 아주 잘 정리돼 있다. 계속 업데이트될 듯!

www.atlasofwonders.com/2020/09/where-was-love-guaranteed-filmed.html

Where was Love Guaranteed filmed? Filming Locations Guide

얼마 전 tv에서 틀어준 <시애틀의 잠 못 드는 밤>도 다시 봐야지. 볼 영화가 너무 많아서 바쁘다 바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