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U404(ミュウ ヨンマルヨン, 2020)

 

경시청 소속 제4기동수사대, MIU404의 수사 이야기를 다룬 11부작 일본 드라마. <언내추럴>의 노기 아키코 작가와 츠카하라 아유코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아야노 고와 호시노 겐이 주연을 맡았다. 둘은 파트너로 위장 수사를 위해서인지? 멜론빵 푸드트럭을 타고 다닌다. 으앙 멜론빵 먹고 싶어..

 

 

아야노 고 정말 오랜만이다..(나만^^;;) 형사의 '감'에 특화돼 있고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인물 '이부키'. 달리기가 매우 빠르고 무슨 건이든 일단 야생마처럼 날뛰는 게 특징. 평소 (개인적으로) 알던 아야노 고의 차분한 매력남이자 나쁜 놈 이미지와는 매우 달라서 11화 내내 적응 안 됨.. 볼 때마다 낯설고 생경한 마음. 그리고 왜 이러케 늙었나 싶어서 찾아보니 올해로 한국 나이로 마흔이구나ㅜㅜ 아무튼 '감' 어쩌고 하는 특이 기질 때문에 은근 주변인에게 기피 당해왔다. 이성과 직관의 대립 구도..^^ 솔직히 너무 식상해.. 이 드라마를 신파로 몰고 가려는 데 활용되는 캐릭터. 아무튼 미친 매력의 배우가 하는 매력적인 연기!

 

 

호시노 겐.. 그는 어떻게 배우가 되었는가.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를 재밌게 보긴 했는데 그 드라마에선 감정 없는 캐릭터가 찰떡이라.. 넘어갔지만. 어떻게 꾸준히 작품을 하는 건지 궁금하다.. 물론 진심을 다해 연기하는 게 느껴지지만 타고난 감정 표현(특히 표정)의 스펙트럼에 한계가 있는 듯하다.. 주인공을 맡을 정도로 연기를 잘한다고는 도저히 말 못하겠어..

 

아야노 고와는 <코우노도리>에서도 함께 출연했었다. 호시노 겐이 너무 무감정 연기를 해서 아야노 고의 오버스러운 연기가 더 돋보인다. 하나가 침착하면 하나는 까불어야지.. 나름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생각.

 

 

MIU404 대장 키쿄나 진바 형사도 매력적이지만.. 어리고 금수저인 엘리트 형사 코코노에를 연기한 오카다 켄시가 참 잘생겼어. 유튜버 연기한 와타나베 케이스케도 잘생겼어..

 

 

이 드라마에서 제일 매력적인 캐릭터는 후반부에 악역으로 활약하는 쿠즈미. 스다 마사키가 연기했다. 스다 마사키 물 만남. 지금까지 스다 마사키가 연기한 캐릭터 중에 제일 최고다. 이렇게 귀엽고 똑똑하고 악랄한 또라이였다니! 이 드라마 최고의 발견.

 

 

전체적인 긴장감도 높고 사건 전개도 흥미롭고 다 좋은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뻔한 요소도 가끔씩 튀어나왔다. 어쨌든 악역을 비롯한 주요 캐릭터의 매력이 넘쳐서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회 엔딩은.. 참 싱거웠다.. 그렇게 쉽게 쿠즈미를 잡는다고..?;;

 

아무튼 결국엔 아야노 고와 스다 마사키가 다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도라마코리아에서 제작한 번역이.. 너무.. 직역이 많아 순조롭게 감상하는 데 무척 방해가 됐다. 해적판도 아닌데 모든 대사가 직역이야. "뭐하고 지냈어?"라고 해야 알아들을 말을 "뭐 했어?"라고 번역하는 건 극히 단순한 일례. 한자 단어도 한국에서 잘 쓰지 않는 일본 원어를 굳이 사용하고. 일본에서 최소 몇 년씩 산 적이 있거나 일상 대부분을 일본어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멈칫 멈칫 하게 될 걸.

 

물론 큰 맥락에서 드라마 줄거리를 파악하는 데 무리는 없지만. 음식으로 치면 재료는 레시피대로 다 빠짐없이 넣어서 맛은 있는데, 어떤 건 너무 익히고 어떤 건 제대로 안 익혀서 식감이 엉망이 된 느낌.. 나도 15년 전쯤에는 직역을 선호했다. 그게 일본어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런데 공익적인 방향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