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 우먼 킬 (Why Women Kill) -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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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미국 C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을 만든 마크 체리의 신작이다.

 

드라마 배경은 미국 패서디나(LA 근교 도시)의 어느 대저택. 1960년대와 1980년대, 현대에 걸쳐 일어난 세 번의 살인사건을 다룬다. 주요 등장인물 역시 세 쌍의 부부. 1960년대 아내인 지니퍼 굿윈은 가정주부, 1980년대 아내인 루시 리우는 사교계 여왕, 현대의 아내인 커비 하웰-밥티스트는 변호사 역할을 맡아, 시대 흐름에 따른 여성의 위치를 보여주기도 한다.

 

1960년대 배경의 주인공 '베스 앤'은 지고지순한 현모양처, 라고 쓰지만 남편의 하녀나 다름없다. 우연히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고 불륜녀를 추적하다 깊은 우정을 쌓는다. 상처로부터 파생된 광기마저 애잔스레 사랑스럽다.

 

1980년대 배경의 주인공 '시몬'은 이미 두 번 결혼에 실패했지만, 막대한 위자료로 부유한 삶을 누리는 아시아 여성. 알고 보니 세 번째 남편이 게이인데 자신을 속이고 결혼했고 외간 남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 체면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남들의 눈은 속이려 하지만 일은 점점 꼬인다. 사실은 남편이 게이여도 좋으니, 자신에게 질투하길, 자신을 사랑해주길 바라고 있다. 어디서든 날카롭게 쏘아붙이던 악랄한 모습을 벗고, 점점 그를 향한 순수한 애정과 진심을 인간적으로 드러낸다. 연기력이 매 순간 빛나고, 절정에 이른다. 세 주인공 중 존재감이 제일 두드러진다.

 

현대 배경의 주인공 '테일러'는 다자간 연애를 인정하는 개방형 결혼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갈 곳 잃은 여자 애인이 대저택에 잠시 머무르면서, 남편과의 관계도 크게 흔들린다. 이들의 갈팡질팡은 그냥 크레이지해서 헛웃음 치게 재밌다.

 

10개 에피소드를 보는 내내 누가 누굴 어떻게 죽여버릴지 추측해 보는 게 감상 포인트. 살인사건이 발생하기까지의 일을 시대를 넘나들며 교차로 보여주는데 이질감이 전혀 없다. 연출력에 미장센까지 든든하게 보장이다. 대망의 살인 사건이 일어날 때, 탱고 음악을 배경으로 모든 출연자가 한 화면에 등장해 폭발시키는 팽팽한 긴장감은 전율이 일게 한다.

 

기억에 남는 1화 부제: 살인은 당신이 미안하단 말을 할 필요가 없단 의미야(Murder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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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 우먼 킬 - 왓챠플레이

 

2020-06-11 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