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브렐러 아카데미 (The Umbrella Academy) - #넷플릭스

 

만화 원작의 슈퍼 히어로 드라마. 슈퍼 히어로로 태어나 하그로브스 경에게 입양돼 남매가 된 7인. 이들의 초능력을 보고 있으면 속이 뻥 뚫린다. 여름에 보기 제격이다.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 흩어져 살던 일곱 남매가 모두 모인다. 하나는 가족의 비밀과 실상을 폭로한 뒤 “평범한” 삶을 이어온 사람으로 오랜만에 집을 찾았다. 또 하나는 애저녁에 유령이 되어 유령과 교감할 수 있는, 약물 중독에 쩌든 형제의 눈에만 보인다. 다른 하나는 오래 전 갑자기 사라졌다, 마당 공중의 번개 사이로 재등장한다. 외양만큼은 사라졌을 때의 어린 소년 모습 그대로다.

아무튼 성년이 된 7남매. 성격부터 취향, 직업까지 제각각인 이들의 삶을 각각 되짚어 보면서 이야기가 급격하게 전개된다. 차원 이동을 즐기다 먼 미래에 수십 년간 갇힌 소년, 그리고 그를 추적하는 두 요원 콤비. 일곱 남매는 인류 멸망을 막고, 의문의 조직으로부터 서로를 지키기 위해 애쓴다. 평생 “평범하다” 믿어온, 아니 세뇌당한 바니에겐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힘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억압된 캐릭터의 자유 회복에 쾌감이 드는 와중에 서로를 향한 원망과 갈등이 폭발한다.

시원하게 펑펑 터지는 격렬한 액션 신 사이로, 조금 오래됐지만 흥겨운 옛 명곡이 흘러 나온다. 내가 생각하는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최고 감상 포인트는 이 탁월한 선곡에 있다. 이미 한차례 시대를 풍미했지만, 재발견하는 재미가 도드라지는 음악이 대거 등장한다. 나이가 영 적지 않은 음악 팬들이라면 향수를 자극해 마음이 설레고, 새로운 세대에겐 흥미로운 발견일 터. 실제로 이 드라마에 등장한 노래를 더 듣고 싶어 유튜브에 검색해 보면, <엄브렐러 아카데미>를 보다가 흘러왔다는 댓글러들의 글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유령이 된 등장인물은 아시아계 남성 배우가 맡았다. 백인 한가득, 흑인 조금 정도의 인종 구성에 구색 맞추기용 끼워넣기 같은 느낌.. 유령이니까 당연히 대사도 제일 적고 존재감도 거의 없다.

결론: 오락성이 짙고 시간을 “흥겹게” 때우기 좋다. 시즌 2가 얼른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중.

 

www.netflix.com/title/80186863

엄브렐러 아카데미 | Netflix 공식 사이트

 

2020-06-10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