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체스 다이어리(The Duchess, 2020) #영드 #넷플릭스

캐나다 태생의 코미디언 캐서린 라이언(Katherine Ryan)이 각본도 쓰고 제작도 하고 주인공으로 출연도 한 영국 드라마. 지난 9월 11일, 넷플릭스에서 시즌 1이 공개됐는데, 20~30분 분량의 에피소드가 6개 정도여서 3시간만에 정주행할 수 있다.

 

배경은 런던. '캐서린'은 왕년의 영국 아이돌 밴드 멤버 '솁'과 만나 딸 '올리브'를 낳았다. 임신 중에 헤어져서 10년 가까이 쭉 싱글맘으로 살고 있다. 친구 '베브'와 함께 여성의 몸을 다루는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치과의사인 남자친구 '에반'이 있지만, 관계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지 일반적인 연애 생활을 하지 못한다.

 

딸 '올리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동생을 낳아달라 하고,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한 '캐서린'은 딸과 함게 난임 클리닉에 찾아가 정자 기증을 받으려 하지만 대부분의 기증자가 10대~20대의 어린 남자들이라는 걸 알고 기겁하며 빠져나온다. 약물 중독을 겪고 엉망으로 사는, 극혐적인 전남친 '솁'의 정자를 요구할지, 멀쩡한 남자친구 '에반'과 연애를 계속하며 가족을 이룰지.. 혼돈 속에서 드라마가 전개된다.

 

'캐서린' 자체가 비범한 캐릭터고, 그만큼 드라마는 조금 병맛일 수 있다. 갈팡질팡하는 싱글맘 스토리. '공작부인'이라는 뜻의 타이틀은, 이런 유형의 엄마도 고결하고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임을 강조하기 위해 지은 것인지.. 유추해 본다. '캐서린'도 처음인 게 많은 인간일 뿐이니, '캐서린'의 성장 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다.

 

가볍게 보기엔 나쁘지 않은 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