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쉬 걸 (The Danish Girl)

 

세계 최초 트랜스젠더 릴리 엘베를 다룬 영화. 에디 레드메인이 릴리 엘베이자 아이나 베게너 역할을,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그의 아내 게르다 베게너 역할을 맡았다. 둘 다 덴마크의 화가였다. 남편은 풍경화가, 아내는 초상화가. 어느 날 초상화 속 모델이 지각하자, 아내는 남편에게 모델 대신 스타킹과 구두,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해달라 요청한다. 얼떨결에 여장을 한 남편은 점점 황홀함에 취하고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 게르다는 처음에는 이를 재미있는 놀이 정도로 여겨, 여장한 남편을 데리고 파티장에 가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나가 여장에 지나치게 몰입하고 다른 남성과 교류하자 질투와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의사에게도 데려가 보지만 별로 도움되지 않는 쓴소리만 듣고 돌아온다. 혼란 끝에 게르다는 남편의 성 정체성을 응원하기로 하고, 아이나는 릴리가 되기 위한 성전환 수술을 받는다.

 

영화는 둘의 심경 변화를 매우 섬세하게 따라간다. 연출이 조금 단조롭지만 두 배우의 연기는 눈이 부시다. 실제로 둘 다 이 작품 이후 커리어적으로 훌쩍 도약한 듯하다. 에디 레드메인의 팬들 사이에선 입덕작으로도 여겨진다. 잔잔한 분위기 속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고 싶다면 추천.

 

 

2020-06-10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