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왕별희 - 디 오리지널 (Farewell My Concubine)

제작연도 1993년

러닝타임 2시간 51분 (디 오리지널)

감독 첸 카이거

주연 장국영, 장풍의, 공리

 

관람일 2020년 6월 5일

장소 메가박스

 

<패왕별희>라는 작품명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지만 TV에서라도 본 적이 없었다. 장국영의 아름다운 모습이 담겨 있다는 점 외에는 아는 것도 없었다. 그저 흔한 무대 뒤 암투를 다룬 영화가 아닐까, 짐작하곤 했다. 영화는 경극이라는 소재를 앞세워, 중국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50여 년의 세월이 대서사시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는 등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정작 중국에선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다. (대신 편집본이라도 상영됐는지에 관한 정보는 찾지 못했다.) '동성애'와 '자살'을 미화했다는 까닭에서인데, 문화 대혁명의 끔찍한 상황이 적나라하게 표현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는 1970년대 어느 실내 체육관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깜깜한 공간에 들어선 덩치 큰 남자와 왜소한 남자. 둘은 화려한 무대의상을 차려 입었다. 관객석에 누워 태평하게 잠을 청하던 수위는 경극 연습을 하러 왔다는 이들의 말에 불을 켜줄 테니 잠시 기다리라 말한다.

 

그리고 영화의 시계는 1920년대로 돌아간다. 사내아이를 업고 인파가 붐비는 거리를 헤매는 젊은 여인. 도착한 곳은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넓은 터. 소년 하나가 일탈해 공연은 엉망이 되지만, 누군가의 벽돌 깨기 쇼로 분위기가 무마된다. 공연을 벌인 이들의 소속은 베이징 경극학교. 학교에선 이들이 공연을 망치고 예술을 폄하했다는 이유로 소란이다. 눈을 반짝이며 이들의 공연을 보던 여인이 아들을 데리고 학교를 찾았다. 사창가에서 아이를 키워왔지만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기에 배우 지망생으로 받아달라, 아니 대신 육아를 해달라 부탁하기 위해서다. 스승은 사내의 곱디 고운 용모를 살피다, 소년의 한쪽 손에 손가락 하나가 더 달려 있단 점을 핑계로 어미의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한다. 절망한 어미는 아들의 손을 낚아채곤 거리로 나온다. 아까부터 거리에서는 칼과 가위를 날카롭게 갈아주겠다는 장수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날씨가 너무 추워 얼어 죽겠다고 보채는 아들을 의자에 앉힌 뒤 외투로 그의 두 눈과 얼굴을 뒤덮는다. 왜 마침 그곳에 칼이 있었는지, 어미는 칼을 집어 들고 아들의 여섯 번째 손가락을 냉정하게 잘라버린다. 울며 절규하는 아들을 학교에 맡긴 뒤 사라진 엄마. 사랑하지만 버릴 수밖에 없는 그의 처지에서 고단함이 느껴진다. 누구도 탓할 수 없다. 이 와중에 유난히 예쁘장하게 생긴 아들의 얼굴은 이 아이가 커서 장국영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명백한 단서다. 어디서 어떻게 흘러왔을지 모르는 사내아이로 가득한 남루한 숙소. 어미에게 버려져 낯선 환경에 놓인 두지에겐 자기 옆자리에서 자라며 호의를 베푸는 친구가 생긴다. 낮에 임기응변으로 머리로 벽돌을 깨던 아이, 시투다.

 

경극 배우가 되는 길은 고되고 잔인하다. 사실 이보단 아동 인권 유린이라 표현하는 것이 타당하다. 기본 자세, 춤 동작, 노랫말을 배우다 조금이라도 틀리면 스승의 매서운 회초리가 날아온다. 모든 장면이 너무 끔찍해, 경극이 몇 백 년을 이어왔건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예술이라면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고문에 가까운 생활에 지친 아이들. 두지는 이렇게 살다 결국엔 맞아 죽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떤다. 어떤 아이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탕후루라며 노래를 부른다. 이곳을 탈출하기로 결심한 그 아이는 두지를 유혹해 거리로 뛰쳐나간다. 두지의 베갯속에 있던 동전을 모두 털어 탕후루를 사 먹고, 군중을 따라 경극을 보러 간다. 기품이 흐르는 명배우의 등장에 홀딱 반해버리고, 멋진 춤과 연기에 눈물을 주르륵 흐른다. 얼마나 많이 맞았으면 저렇게 잘하게 되는 걸까, 나도 잘하고 싶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 매 맞는 것은 끔찍하다). 연신 눈물을 흘린다. 갈 곳 없는 두 아이는 다시 학교로 돌아온다. 시투를 비롯한 다른 아이들은 둘의 가출을 방관했다는 이유로 호되게 맞고 있다. 두지는 시투에겐 잘못이 없다며 매 맞기를 자초하지만, 입은 꾹 다문 채 스승에게 용서를 빌지 않는다. 이러다 정말 죽겠다며 스승에게 매달리는 시투. 이 광경을 지켜보던 탈출 공범인 친구는 주머니에 넣어둔 탕후루를 하나씩 꺼내 입안에 마구 욱여넣는다. 무언가 결심이라도 한 듯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만찬이라도 되는 듯 탕후루의 달콤함을 집어삼킨다. 그는 결국 연습장에서 목을 맨 채 생을 마감한다. 탕후루 장수의 노랫소리는 평생 두지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든다.

 

연습도 삶도 계속된다. 두지는 늘 같은 대목에서 노랫말을 틀린다. "나는 본디 계집아이로 태어나서 사내아이가 아닌데"라고 왼다. 비구니 역할이기에 "나는 본디 사내아이로 태어나서 계집아이가 아닌데"라고 하는 것이 맞는데도. 이 반복되는 실수는 남자인데 여자 역할을 해야 하는 두지의 처지와 성 정체성을 표현한다. 경극 배우로서 도약할 수 있는 큰 기회 앞에서도 두지는 같은 실수를 한다. 실망한 극장장이 자리를 떠나면, 두지는 스승들에게 죽을 듯 맞을 것이 뻔하다. 이를 무마하고자 나선 시투는 두지의 입에 담뱃대(?)를 집어넣고 헤집는다. 입안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 두지는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듯 노랫말을 다시 왼다. 이번에는 틀리지 않고 끝까지 부른다. 장 내관 앞이라는 절호의 무대에서 노래하게 된 둘. 두지의 미모와 목소리는 늙어빠진 장 내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미친 백발 노인의 지목과 부름을 받은 두지는 그에게 강간을 당한다. 두지에게 일어난 또 다른 끔찍한 사건이다. 새벽녘, 장 내관 방을 빠져나와 망연자실한 두지와 영문 모르는 시투, 그리고 침묵하는 스승은 쓸쓸히 학교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에 두지는 거리에 버려진 아기를 줍는다. 스승은 두고 오는 것이 좋겠다 말리지만, 미안함 때문에라도 끝까지 만류하진 못했나 보다.

 

시간은 흐른다. 두지는 명배우 '데이'가 되고 시투는 '샬루'가 된다. 항일 운동을 벌이는 시민들 앞에 이들의 화려한 무대는 마냥 환영받지는 못한다. 데이는 자신을 늘 지켜준 샬루에게 복잡한 연정을 품고, 샬루는 홍등가를 드나들며 매춘부 주샨에게 구애한다. 데이 앞에는 후원인을 자처하며 갖은 보석과 보물을 갖다 바치는 원대인이 등장한다. 자존심 강한 샬루는 원대인의 후원을 탐탁지 않아한다. 홍등가에서 주샨을 차지하기 위해 권력자 앞에서 허세를 부리던 샬루. 급기야 오늘이 둘의 약혼날이라며 약혼주를 마시는 시늉으로 주샨을 구렁텅이에서 '잠시' 구한다. 자신에게 그렇게까지 해준 이는 없었으리라, 감동을 받았는지, 홍등가 탈출에 의욕이 생겼는지, 주샨은 제 발로 홍등가를 떠난다. 샬루 앞에서는 당신이 약혼주를 마시며 난리를 친 탓에 쫓겨났다며, 자신을 책임 지라 말한다. 그날 밤 바로 혼인한 둘. 이를 못마땅해 한 데이는 증인이 되길 거부하고, 원대인의 초대에 응한다. 어릴 적 장내관의 대저택에서 샬루가 탐을 내자 데이가 네 품에 안겨주겠다 호언장담했던 검이 바로 그곳에 있다. 몰락한 가문의 유물을 원대인이 어렵게 구한 것이다. 실연의 아픔과 검에 얽힌 추억으로 마음이 더 복잡해진 데이는 원대인과 입을 맞춘다. 친구 사이에 검은 선물하는 것이라던 원대인. 데이는 집에 돌아와 검을 샬루에게 선물하지만, 샬루는 그 검을 기억하지 못한다. 토라진 데이는 이제 우린 끝이라며 거리로 뛰쳐나가고, 일본군이 베이징을 점령한다.

 

데이와 샬루는 더 이상 <패왕별희>를 함께 노래하지 않는다. 패왕과 우희가 이별했으니까. 데이의 무대가 끝나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샬루. 일본군이 샬루의 무대의상을 입고 장난을 친다. 샬루는 모욕감을 견디지 못하고 발끈한다. 결국 일본군에게 끌려간 샬루. 샬루를 구하려면 데이가 나서는 수밖에 없다. 당장 일본군을 찾아 그를 구하고자 하던 데이는, 주샨이 찾아와 빌자 갑자기 뾰로통한 태도를 보인다. 주샨과 샬루가 헤어져야만 나서겠다는 데이. 주샨은 어쩔 수 없이 그러겠다 다짐한다. 결국 데이는 경극 마니아인 아오키 대좌 앞에서 노래를 하고 샬루를 구한다. 석방된 샬루는 데이에게 '어떻게 일본군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냐'며 비난을 쏟는다. 데이를 부추겼던 주샨은 데이가 크게 상처 받았음을 알면서도 위로의 말도 건네지 못한 채 샬루와 함께 떠난다. 절망에 빠진 데이는 베이징 시민들이 일본군에게 총살되는 처형 장면을 보게 된다.

 

주샨은 데이가 샬루를 연모한다는 사실 때문인지, 샬루에게 경극을 그만두라고 평범하게 일하며 살자고 말한다. 데이는 아편에 중독돼 피폐한 삶을 이어간다. 둘이 재회하는 계기는 경극학교 스승의 호통이다. 서로를 위하지 않고 외면한 채 한심하게 살고 있는 둘을 호되게 야단친다. 매를 맞는 샬루를 구하고자 주샨이 나선다. 샬루는 되려 그의 뺨을 친다. 처참한 심정에도 주샨은 굴하지 않고 자신이 아이를 임신했다며 위기를 모면한다. 둘은 다시 무대에 서고, 스승은 목숨을 다한다. 어린 시절 데이가 거둔 아이 샤오쓰만이 학교에 남았다. 데이는 다시 그를 거두어 배우로 키운다. 그리고 주샨은 유산한다.

 

일본군이 항복하고 국민당이 집권한다. 데이는 일본군 앞에서 문란한 노래를 부른 매국노라는 이유로 잡혀간다. 샬루와 주샨은 데이를 구하기 위해 원대인의 도움을 요청한다. 원대인은 그를 구하기로 하지만, 주샨은 샬루에게 데이와 다시는 노래하지 말 것을 또 한 번 종용한다. 데이는 샬루의 이별 통보 편지를 전해받자 더는 살고 싶지 않다. 그는 법정에서 원대인의 요구대로 증언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 오해 살 만한 의견을 말한다. 원대인은 즉시 자리를 떠나버리고 위험에 처한 데이. 갑작스레 도착한 속보 한 편에 휴정에 들어가고 데이는 가석방된다. 데이는 극장으로 돌아가 국민당을 위해 노래를 부른다. 시간이 흐르고 국민당 총재 장제스는 베이징을 떠난다. 극장장은 데이와 샬루의 재결합을 바란다. 거리에서 과일장수 노릇을 하던 샬루는 데이가 다시 건넨 검을 받아 든다. 둘은 엿장수가 된, 노망난 장내관 옆에 허망하게 앉는다.

 

공산당이 집권한 뒤에도 둘은 계속 노래를 부른다. 데이는 아편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를 돕던 주샨은 정신이 나간 채 어릴 적 헤어진 엄마를 찾는 데이에게 연민의 정을 느낀다. 데이와 샬루, 주샨이 격변하는 시대에 어쩔 줄 몰라하는 사이, 샤오쓰는 사회주의 사상에 몰입한다. 진정한 경극이란 무엇인지, 논쟁을 벌이다 모두의 눈초리를 받게 된 데이. 눈치 빠른 주샨은 샬루에게 본심을 말하지 말라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다. 데이는 버릇없는 샤오쓰를 벌하려 하지만 샤오쓰는 시대가 바뀌었다며 반항하고 앙심을 품는다.

 

오랜만에 올리는 <패왕별희> 무대. 데이는 화려한 독실 대신 독서실처럼 평등하게 나뉜 화장대에 앉아 정성껏 분장을 한다. 패왕의 모습으로 등장한 샬루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데이. 이날 우희는 데이가 아닌 샤오쓰다. 배역을 뺏긴 데이는 절망에 빠졌지만, 샬루를 무대로 보낸다. 주샨은 데이를 안쓰럽게 여기지만, 데이는 다시 주샨에게 증오심을 품는다. 주샨만 없었어도 지금까지 샬루와 자신을 갈랐던 모든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 믿는다.

 

10년이 지나고 문화대혁명 전야가 찾아온다. 데이는 샬루와 주샨의 집을 찾는다. 샬루와 주샨은 옛 물건을 모두 불태운다. 주샨은 샬루에게 자신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애원한다. 샬루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둘은 사랑을 나누고 데이는 이 모든 것을 훔쳐본다. 모든 극단 단원이 광장에 끌려 왔다. 서로를 헐뜯는 인민재판의 시간. 단원들이 먼저 데이를 비난하고, 샬루도 데이를 비난하기 시작한다. 데이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했던 더러운 짓을 폭로한다. 일본군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원대인에게 몸을 바쳤던 일. 데이는 비참함에 빠지고, 화살을 주샨에게로 돌린다. 주샨이 매춘부였던 사실을 폭로하자, 인민군은 샬루에게 그를 사랑하냐고 묻는다. 샬루는 실의에 빠진 주샨을 바라보다 사랑하지 않는다며 곧 헤어질 것이라 부르짖는다. 인민재판이 끝나고 주샨은 허망함에 젖어 집으로 돌아온다. 주샨에 이어 귀가한 샬루와 데이. 이들은 그 옛날 탕후루 소년처럼 목을 매 주검이 된 주샨을 마주한다. 주샨은 태우지 못한 빨간 혼례복을 입었다. 샬루는 데이를 원망한다.

 

다시 1970년대. 샬루와 데이는 오랜만에 함께 노래를 부른다. 데이는 검을 꺼내 들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다. 이윽고 샬루의 망연자실한 얼굴이 스크린을 메운다. 샬루는 웃음 섞인 울음을 뱉는다.

 

 

줄거리를 다 쓸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모든 이야기를 적고 있었다. 한 통의 필름으로, 통으로 기억하기엔 한 장면 한 장면이 참 강렬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모든 사건과 등장인물의 눈빛이 오랜 잔상을 남긴다. 쓰다 보니 모두 쓸 수밖에 없었다.

 

어릴 적 친구이자 동료, 연인인 샬루에 대한 데이의 복잡한 감정을 누가 감히 이해할 수 있을까. 성 정체성이 문제가 아니라, 그의 생은 실로 비극적이고 처참했다. 엄마는 매춘부에다 자신의 손가락을 칼로 잘라버리고 경극학교에 버린다. 학교에 간 덕에 목숨은 부지했지만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체벌 교육. 남자인데 여자 역할을 맡아 소화해야만 하는 처지. 스승이 자신을 장 내관에게 갖다 바친 일. 어린 시절의 일만 나열해도, 데이의 성 정체성을 단순하게 결론짓기엔 상황이 지나치게 가혹했다. 샬루를 사랑하지만 그에겐 단 한 번도 사랑을 요구한 적이 없단 사실도. 데이는 세심하고 예민하게 정서를 드러내지만, 샬루는 줄곧 데이를 친구, 동생, 동료로만 여기니까. 데이의 삶은 안쓰럽고 안쓰러워 내내 지켜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주샨의 역할이 컸고 등장이 반가웠다. 샬루는 우직하고 둔한 편이라, 영화 전반부 내내 데이의 일방적인 감정선이 흐르는데 그 자체로 버겁고 균형이 한쪽으로 치우친 느낌이 든다. 물론 의도한 거겠지만. 그러다 주샨이 등장하면서 데이의 감정을 맞받아쳐줄 기둥 하나가 생긴 셈이다. 공리의 연기력이 그만큼 대단하기도 했고. 사랑받고 싶어서, 버림받고 싶지 않아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어서 고군분투하는 주샨이 불쌍하면서도 좋았다. 샬루가 주샨이 아닌 데이에게 연정을 품었다면 데이가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희망 없는 짝사랑을 지켜보는 일이란 참 어려우니까.

 

세상엔 예상치도 못하게 별난 종류의 사랑이 존재한다. 그래도 그 모든 종류는 결국 사랑으로 귀결된다.

 

나는 영원히 샬루의 사랑을 얻지 못한 데이보단, 버리지 말아 달란 약속을 저버리고 자신을 버린 샬루에게 실망한 주샨에게 더 마음이 간다. 나도 샬루가 원망스럽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은, 설사 그게 거짓이라는 걸 안다 해도, 너무나도 잔인하다.

 

 

2020-06-09 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