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리(Tully, 2018)

 

샤를리즈 테론의 육아에 찌든 현실 엄마 연기. 육아에 지친 엄마들 보세요. 자녀 계획 직전인 사람들도 보세요. 독박 육아 나몰라라 하는 아빠들 반성하세요.

 

아이 둘과 뱃 속의 아이까지 돌보느라 고된 육아로 영혼까지 탈탈 털린, 그런데도 자신이 괜찮다고 믿는 엄마 '마를로'. 보통 헐리우드 영화에 '슈퍼 맘(없어져야 할 단어!)'으로 등장하는 엄마 캐릭터는.. 배경부터 부유하고 그럴 듯한 커리어우먼인데, '마를로'는 현실 엄마다. 둘째인 아들은 유달리 예민하고 특별하다. 아이를 보살펴주고 도와줄 이를 고용하기엔 돈이 없어서 유튜브에 의존해 육아 팁을 얻는다. 형편이 훨씬 나은 남동생 빽으로 조금 좋은 일반 학교에 입학시켰지만, 학교에선 아들이 전학가길 바란다. 동생은 너무 힘들고 고되게 사는 누나를 가엾이 여겨 보모를 구해주려 한다. 여차저차해서 만나게 된 스물 여섯 살의 야간 보모 '툴리'. '툴리' 덕분에 '마를로'의 삶은 훨씬 나아진다. 오랜만에 맘 편히 잠도 푹 자는 데다, '툴리'와 함께 있으면 늘 즐겁기만 하다. '툴리'가 아이들을 돌보는 건지 '마를로'를 돌보는 건지 점점 모호해진다.

 

마지막엔..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리는 전개로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영화 자체는 아름다웠다. 음악도 무척 좋고.

마를로가 과로와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사의 발언을 듣고서 그제서야 자신이 얼마나 무심했는지 깨닫는 남편. 이 부분에서는 조금 분통 터진다. 제3자의 증언이 아니면 보이지가 않니. 눈이 있는데 왜 못 봐, 귀가 있는데 왜 못 들어.

 

연출은 <주노> <영 어덜트>를 만든 제이슨 라이트만이 맡았고, 각본 역시 두 작품을 함께 작업한 디아블로 코디가 썼다. 배급사에선 세 영화를 묶어서 여성 영화 3부작이라 하던데.. 마케팅 수준 실화냐. 아무튼 제이슨과 디아블로가 각각 감독과 각본가로 만난 것은 세 번째임이 확실하다. 제이슨은 이외에 <인 디 에어> <레이버 데이> <맨, 우먼 & 칠드런>도 각본 참여 및 연출했다.

 

왓챠플레이에서 봤는데 화질, 음질 다 진짜 구리다.. 그런데 넷플릭스에도 있는 작품이네;; 다시 봐야겠다. 여러분, 넷플릭스에서 보세요.

 

https://www.netflix.com/kr/title/80216308

툴리 | Netfl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