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코노지에서(今夜はコの字で, 2020)

음흉한 구석 없는 아주 착한 사케 드라마. 여자 주인공의 환한 캐릭터도 남자 주인공의 (좋아하는 마음을 강요하지 않는)순정도 다 좋다. 물론 맛있는 요리가 많이 나오는 것도 정겹고 낡은 술집이 많이 나오는 것도 좋다.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리메이크 가능할 것 같은 콘셉트다..

 

우리도 노포 하면 질 수 없잖아? 실력 좋은 주방장이 있는 허름한 술집, 한 둘이냐고. 하지만 현실은.. 유튜브에서나 봐야 하는 것..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고백하지 않는 설정이, 만약 5년 전쯤 봤다면 정말 답답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런데 저렇게 자신의 마음을 일방적으로 고백하는 것도 엄청난 이기심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기에. 그 주저함이 참 예쁘게 느껴진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많은 것을 깨달을수록 더 쓸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