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부동산(Sell your haunted house, 2021)

오랜만의 리뷰. 정말 대박이었던 드라마.. 무속 장르 좋아하고 어두컴컴한 이야기 좋아하는 나에게 최고였다. 여름에 방영했다면 더 대박나지 않았을까?

 

귀엽고 발랄한 연기만 하는 줄 알았던 장나라 배우의 대변신. 새까맣게 염색한 머리와 시커먼 아이 메이크업.. 붉은 입술. 소올직히 전 세계 미디어에서 수없이 재현된 전형적인 룩이지만 장나라의 기존 이미지와는 너무 상반되고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변신이었다. 홍지아 성격도 까칠해, 웃을 줄도 몰라, 존재만으로도 통쾌했다고!

 

정용화 배우도.. 딱히 팬은 아니었지만, 정이 많이 들었었는지(?)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장나라와의 케미도 좋았고, 귀신 들린 연기도 아무리 CG를 감안하더라도 꽤 훌륭했다.

 

그리고 내 사랑 찬실이!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히로인 강말금 배우가 서브 주연으로 나와서 정말 기뻤다. 게다가 매회 화려한 패션을 보여주는 스타일리시한 사무장 역할이라니! 홍지아가 워낙 시커먼 옷만 입는 캐릭터다 보니 너무 색감이 한쪽으로 쏠려서 단조로워지지 않도록 주화정 사무장에게 온갖 컬러를 몰빵한 것 같다. 옷발도 잘 받으셔서, 패션쇼 구경하느라 눈이 정말 즐거웠다. 강말금 배우님 너무 좋아..

(그런데 난 사무장님이 어떻게 그렇게 사무장 일로 돈 많이 벌어서 그렇게 잘 사는지 비법이 궁금하더라. 중개비도 안 받자나)

 

온갖 악인의 클리셰를 때려 부었지만 전혀 지루함이 없었던 캐릭터 도학성도. 막 또 저래! 왜 저래! 질려 하면서 봤지만, 돌이켜보면 정 들었어.. 안길강 배우님도 고생 많으셨다. 저런 악인은 날 때부터 정해져있는 걸까..

 

홍지아 엄마인 홍미진 역을 연기한 백은혜 배우님도 늘 무표정으로만 연기해야 해서 개꿀이었거나 고역이었을 것 같다.. 모 아니면 도. CG 처리된 얼굴에선 그 배우 특유의 선한 모습을 찾을 수 없는 것도 정말 신기..

 

얍삽이 김태진 역 연기한 허동원 배우님도 정 들어버렸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필모 찾아보니 딱히 본 게 없다. 아무래도 <대박부동산> 보다가 정 든 듯..

 

은근히 다음 내용이 뻔한 듯 흘러가면서도 실제론 매번 허를 찌르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에 미리 피서를 한 것 같다.. 주요 인물들의 기본 캐릭터가 워낙 독특하고 존재감 넘쳐서.. 아무리 뻔한 에피소드의 반복이 되더라도 시즌 2가 꼭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