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더 퓨처 2·3(Back to the Future Part II·III, 1989·1990)

(지난 글에 이어서..)

백 투 더 퓨처 1(Back to the Future, 1985)

1부에서, 과거 부모의 역사를 살짝 수정하고 더 나은 현재를 만들고 돌아온 마티. 부모님은 이전보다 훌륭해지고, 악당 역할인 비프는 악덕 상사 대신, 마티 가족의 뒤치닥꺼리를 하게 됐다. 이제 여자친구와 제니퍼와 행복하게 지내면 되겠다고 예상하는 찰나, 30년 뒤인 2015년으로부터 박사가 찾아왔다. 박사는 서둘러 미래로 가야 한다며 마티와 제니퍼를 타임머신에 태운다.

 

2부의 배경은 2015년이다. 1980년대 후반, 제작자가 상상한 미래는 자동차가 하늘을 나는 부분.. 외에는 인상적인 게 없었다.

 

아무튼 2015년의 박사가 소년 마티를 데리러 온 건, 마티와 제니퍼가 결혼해서 낳은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마티랑 똑같이 생긴 마티의 아들은 망나니가 되어.. 불량배 조직에 들어갈 뻔한다. 마티는 아들을 구하곤, 다시 1985년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1985년의 많은 상황이 바뀌어 있다. 아빠는 죽었고, 엄마는 억만장자가 된 비프와 재혼한 상태다.

 

마티가 2015년으로 갔을 때, 20세기 스포츠 경기 결과를 총망라한 연감을 구매한다. 이미 골동품이 되어 의미가 없어진 책이지만, 마티는 1985년으로 돌아가서 이걸로 떼돈을 벌려는 불순한 의도를 품은 것이다. 박사는 그건 안 된다며 마티의 혼쭐을 낸다. 둘이 투닥거리고 있는 동안, 그때까지만 해도 시덥잖게 살던 비프가 그 책을 몰래 주워 간 것이다. 야 너도 돈 내면 살 수 있는데.. 알고 보니 비프가 그 책을 줄곧 갖고 있다가 더 먼 미래에 타임머신의 존재를 알게 되고 1955년으로 떠나 어린 자신에게 그 책을 준 것이다.

 

이제 다시, 1955년으로 돌아가 비프에게서 스포츠 연감을 빼앗아야 한다. 이것이 2부의 이야기. 당연하게도, 스포츠 연감을 없애는 덴 성공을 한다. 그런데 마티를 데리고 다시 미래로 돌아가야 하는 박사가.. 타임머신에 마티를 태우지 못한 채 혼자 사라져버린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마티. 그때 정장 차림을 한 낯선 남자가 등장한다. 전보를 전하기 위해서다.

 

70년 전 전보국은 이 시간, 이 장소에서 '마티'라는 부름에 반응하는 남자에게 편지를 주라는 이상한 의뢰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 편지에는 박사가 1885년으로 가게 됐으며, 그곳에서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1885년 사막 벌판 서부에 갇혀 버린 2015년의 박사.

 

마티는 1955년의 박사를 찾아간다. 남겨진 역사 기록에는 1885년 박사가 죽음을 당한 것으로 나와 있다. 1955년의 박사보다 더 많은 노하우와 기술을 깨우친 2015년의 박사는 고장난 타임머신을 작동시킬 수 있는 방법을, 1955년 기준으로 자세히 설명한 문서를 남겼다. 이렇게 마티는 미래/과거 박사 모두의 도움을 받아 다시 1885년으로 돌아가게 된다. 2015년의 박사를 구하기 위해서다.

 

아메리칸 인디언과 백인이 추격전을 벌이고, 곰에게 쫓기는 신세. 울타리에 걸려서 쓰러진 마티는 자신의 조상 가족을 만난다. 고조 할아버지, 할머니쯤 되려나. 이들의 도움을 받아 시가지로 나갔다가 죽음을 당할 처지에 놓이고, 그때 에메트 박사가 거대한 총을 들고 나타난다. 아마도 2015년의 총.. 에메트 박사는 불량 건달을 쫓아 마티를 살린다. 둘은 시속 88마일로 타임머신을 작동시키기 위해 머리를 굴린다.

 

가능한 방법을 떠올린 둘. 기차를 이용해 비탈길을 달리는 것이다. 기차가 오가는 시일은 며칠 뒤 오전. 그사이 박사는 마을의 어느 여인과 사라에 빠진다. 마티는 자신을 죽이려 했던 불량 건달이 또 시비를 걸자 성질머리를 참지 못하고 결투를 승락해 버린다. 박사는 떠나기 전, 여인에게 이별을 고하고, 실연의 아픔에 젖어 선술집을 찾는다.

 

3부 스포일러. 마티는 1955년으로부터 가져온 사진 속 박사 묘비명이 점점 자신의 이름으로 바뀌는 걸 보고, 결투를 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는다. 약속 시간보다 앞서 서둘러 기차역으로 가야 하는데, 박사는 못 마시는 술에 입을 대고 뻗어버렸다. 결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이것이 3부의 클라이맥스다.

 

 

1부부터 3부까지 개연성이 떨어지는 결점도 많지만, 단순 오락성 영화로 즐기기엔 좋다. 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은 안 봤으면 좋겠다^^ 굳이 본다면, 분별력 있는 보호자가 문제 되는 장면에 대해 아주 열심히 설명을 곁들여야 할 것.

 

 

1부는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데, 2-3부는 없다. 웨이브, 구글 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