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13 Going on 30, 2004)

요즘 계속 옛날 영화를 찾는다. 옛날 영화가 지금 보면 거지같은 구석은 많지만, 어딘가 더 낭만적이고 순수한 면이 있다. 지금은 이미 쓰일 플롯은 다 써먹었고 어떻게 새로운 임팩트를 줄까 고민하다 산으로 빠지는 영화가 더 많은 듯.. 음악도 그렇고..

 

주인공 제나 링크가 하룻밤에 열셋에서 서른 살이 된다. 겨우 30세인데 직업도 패션잡지 에디터인데 완전 자수성가한 핵부자로 나오고 차기 편집장을 노린다(그 나이에;;;). 갑자기 30세가 돼서 어리둥절한 13세는 패션 테러리스트로서 활약하고.. 덕분에 눈이 어지럽다. 괴로움.. 요즘 이런 플롯으로 영화를 만든다면 최소 35세는 될 테지.. 30세는 너무 어리다

 

선망하는 친구들에게 따돌림, 괴롭힘을 당하는 13세 너무 불쌍했지만, 그래서 못된 성격으로 자라는 거 백분 이해했지만, 하루 아침에 기억 잃었다고 갑자기 착해진 것도 지금 보니 개연성 아오안ㅋㅋ. 어제까지만 해도 너 절친한테 아빠한테 엄청 함부로 대했잖아!

 

제나 링크의 동료 에디터 루시로 나오는 배우가 목소리며 외모며 너무 익숙해서 찾아보니.. 올해 본 중 최고였던 드라마 <키딩>에서 짐 캐리의 아내 역할을 맡았던 주디 그리어다. 위키피디아는 주디를 '캐릭터 액트리스'로 표현하네. 조연만 전전했단 이야기..ㅜㅜ 아무튼 반가웠다.

 

어쨌든 제니퍼 가너의 주연작 중에선 가장 성공한 작품. 꾸준히 봐온 느낌인데.. 최근 작품 중에 도저히 아는 게 없다. 매력에 비해 아까운 커리어!

 

러닝타임이 생각보다 짧아서 아쉬웠다. 에피소드를 조금 더 촘촘하게 채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