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바틀렛(Charlie Bartlett, 2007)

1. 일단 이 영화는 음악이 미쳤다. 계속 정신이 번쩍 번쩍 들어. 음악은 크리스토프 벡이 만들었다. 일단 제일 유명한 작품은 <겨울왕국>. 아니 그런데 필모그래피가 너무 길다. 아니 그런데 어떻게 영감이 바닥이 안 나나? 엄청난 양을 만들고 또 만드나 보다. 기존 곡을 선곡하거나 돌아가는 상황을 감독하기만 해도 빠듯할 것 같은데. 존경합니다..

 

2. 찰리 바틀렛을 연기한 매력적인 러시아계 배우는 안톤 옐친.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ㅜㅜ <라이크 크레이지> 너무 인상적으로 봤는데, 전혀 다른 인상이라 못 알아봤다. 목소리 톤, 억양, 발음, 비음. 정말 최고다. 영화 사운드트랙에 '찰리의 독백'이랑 이것저것 대사가 들어간 부분이 있는데.. 진짜 이 배우의 무한한 가능성을 알게 해준다. 젊은 나이에 고인이 되어 안타까울 뿐..

 

3. 찰리 바틀렛은 아버지에게 어떤 일이 생긴 뒤, 방황을 하고 사고를 쳐댄다. 결국 다니던 사립학교에선 쫓겨나고. 공립학교로 전학을 간다. 첫날부터 학교폭력을 당하며.. 시작이 좋지 않다. ADHD 때문인지(솔직히 좀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 유난히 들떠서 일 벌이길 좋아하는 찰리는 어느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다. 자신을 괴롭히고 학대하던 놈에게 비즈니스를 제안한다. 심리 상담을 해주고 약을 처방하는 일이다. 약은.. 실제로 찰리가 정신과 상담의에게서 처방받은 약을 빼돌려서 판매하는 것.. 점점 찰리 버틀렛은 학교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4. 그 와중에 연극반의 수잔과는 연애를 시작한다. 수잔은 캣 데닝스가 연기했다. 수잔은 교장 선생님의 딸이기도 하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했다. 수잔은 여느 청소년처럼 아빠와 갈등을 겪고 있는데, 수잔의 애정을 앗아가는 것이 찰리. 교장은 찰리를 미워한다.

 

5. 아무튼 이 영화는 찰리 바틀렛의 성장기를 보여준다. 조금 정신없다. 근데 청소년의 일상이란 원래 멍하고 혼돈스럽잖아(Dazed and Confused). 흥행 실패와 혹평 때문인지 데뷔작으로 이 영화를 만든 존 폴은 편집감독, 프로듀서로만 활동하나 보다. 대표작으론 <위대한 쇼맨> <밤셸>이 있다.

 

6. 아무튼 안톤 옐친의 매력을 한껏 감상할 수 있는 영화니까, 만들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