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 새(彼女がその名を知らない鳥たち, 2017) #아오이유우

중반부쯤 벌써 결말 눈치 채버렸다. 가면 갈수록 이미 식은 기대감을 더 팽개치는 영화. 결말에서는 영화 자체가 갑자기 지나친 설명충이 되어버리고.. 중언부언까지 해가며(대사로도, 장면 편집으로도) 보는 사람 질리게 만든다. 감독이 '사노 진지'에게 과몰입한 티가 너무 난다. 1절만 하세요, 감독님. 아오이 유우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 정도는 건질 수 있다. 마츠자카 토리의 미모도.

 

 

언니 말에 따르면 '인간쓰레기'의 삶을 살고 있는 토와코(아오이 유우). 자신만을 바라보는 헌신남 진지(아베 사다오)와 동거 중인데, 토와코 입장에선 딱히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심심하면 서비스 센터에 전화해서 컴플레인이나 거는 블랙 컨슈머로 활동한다. 물론 직업은 없고 진지가 주는 용돈으로 생활한다. 컴플레인을 걸다, 백화점 직원인 미즈시마(마츠자카 토리)와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 혹은 욕정에 빠진다. 토와코가 어느 날 갑자기 집에 들어오지 않자 진지는 오만 곳을 뒤지고, 토와코의 언니에게도 연락한다. 언니는 토와코에게 '너 설마 쿠로사키 다시 만나는 거 아니지?'라며 주의를 준다. 쿠로사키(타케노우치 유타카)는 토와코의 옛 남자친구. 토와코가 그와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얼굴 골절 등의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 토와코는 쿠로사키를 떠올리고 그리워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점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날 것만 같다. 아니 이미 일어났는지도.

 

 

결국 남성에게 이용당한 여성의 불행을 보여준 영화인데.. 유독 일본에 이런 주제의 작품이 많은 것 같다.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가 대표적이고 얼마 전에 본 <공기인형도> 완전.. 한국에서 영화화한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도 그렇고.

 

 

가장 와닿았던 평:

최악 중의 최악을 비교 대상으로 두고는, 애틋한 순정으로 포장해버리다니 by 시네21 임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