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홀리데이(Last Holiday, 2006) w체코 카를로비바리 여행

마음이 따뜻해지는 연말연시에 완벽한 코미디 영화♡ 체코의 온천 휴양지 카를로비바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 여행 대리만족의 기쁨이 아주 크다! 강추하는 영화! 2006년 영화지만 더 유명해질 필요가 있다!!!

 

주인공 조지아 버드는 뉴올리언스에 있는 크레이건 백화점에서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점원으로 일하는, 자신감 없고 쑥스러움 많은 흑인 여성이다. 무료한 일상 중에 유일하게 행복한 시간은 옛날 요리 방송을 보면서 영상 속 셰프와 함께 요리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성껏 만든 음식은 사진을 찍어 인화한 뒤 같이 사는 조카(?)에게 다 준다. 본인은 냉동 음식만 먹는다는 이상한 철칙이 있다.

 

'가능성'이라는 포토 앨범을 만들어 음식 사진과 잡지에서 스크랩한 요리 기사, 자신이 짝사랑하는 백화점 직장 동료의 사진을 수집하기도 한한다. 여기에 자신의 꿈을 기록하는 것이 조지아의 유일한 낙이다. 수요일 오전마다 주방용품 코너에서 진행하는 요리 시연회에서 남은 음식을 싸가는 것도 삶의 기쁨인 듯..ㅎㅎ

 

조지아는 짝사랑남과 썸을 타다가 머리를 크게 다치곤 병원에 간다. CT 검사 결과, 조지아의 희귀병 램핑턴병이 발견됐다. 3주 후면 죽는단다. 게다가 조지아가 가입한 값싼 의료보험은 이 수술비를 감당하지 못한다.. 수술을 포기한 조지아는 인생에 덧없음을 느끼곤 차라리 전재산을 털어버리고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고자 결심한다. 조지아가 향한 곳은 늘 꿈꾸던 여행지이자, '가능성' 책에 들어 있던 체코 카를로비바리다.

 

비행기에서 좁아터진 이코노미 좌석에 앉아 있자니 안 그래도 답답한데, 승무원은 계속 조지아에게 앞 사람이 의자를 뒤로 젖힐 수 있게 무릎을 들어달라며 조지아를 나무라고 빈정댄다. 조지아는 굴하지 않고 1등급 자리로 업그레이드한다. 호화로운 명절 특식을 즐긴다. 호텔에 도착하니 예약한 방은 준비가 덜 되어 있다며, 가장 호화로운 객실이 어떠냐고 묻는다. 그래서 흘러가듯 제일 비싼 방에 묵기 시작.

 

조지아는 돈을 펑펑 쓰며 전에 없던 환희를 만끽한다. 세상 긍정적으로 변한 조지아는 스크랩한 기사에서 본 호텔 레스토랑 셰프와도 친분을 쌓고, 다른 미국 숙박객의 환심도 산다. 분명 조지아가 미국의 대단한 재력가일 거라고 착각을 하면서. 그들 중엔, 조지아가 사는 곳 출신의 정치가와 크레이건 백화점의 크레이건 대표가 있다. 정경유착의 현장.. 크레이건 대표의 비서는 크레이건과 불륜 중이다. 사람들이 가면 갈수록 조지아를 좋아하자, 크레이건의 정치적 사업적 목표가 위기에 처했다. 조지아의 나이스함에 반한 건 이들만이 아니다. 호텔의 전 직원이 조지아를 찬양하기 시작했다.

 

조지아는 처음으로 명품 쇼핑에 돈을 펑펑 쓰고, 호화로운 음식도 기쁘게 맛보고, 고급 스파도 매일 받고, 스노우보드를 배우고, 깊은 댐 아래까지 스카이점프를 하는 베이스점프에도 도전한다. 카지노에서는 평생 못 받은 운을 몰빵했는지, 1억이나 벌게 된다. 이걸 보는데 얼마나 행복하던지!

 

내연녀 겸 비서마저 조지아 편이 되자, 크레이건은 호텔 직원을 시켜서 조지아의 신상을 알아보게 한다. 유일하게 조지아에게 까칠하게 굴고 사람을 믿지 않던 직원은, 조지아가 조카에게 쓴 편지를 보고 마음을 바꾼다. 그 편지에는 자신의 병을 고백하며 장례식 비용을 동봉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직원은 조지아에게 위로를 건네곤 비밀을 지키겠다며, 자신이라면 사랑하는 사람과 여생을 함께하겠다 말한다. 조지아는 조카를 위해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이때, 지구 반대편에선 조지아의 썸남이 조지아의 병을 알게 되고, 조지아를 찾기 위해 체코행 비행기에 올랐다.

 

스포일러 없음.

 

 

조지아의 여행 내내 행복한 모습과 모두에게 용기를 주는 나이스함. 내 주변에도 조지아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없으면 내가 조지아처럼 되어야지. 착하게 살자. 따뜻하고 재미있고 감동적이기까지 한 영화. 연말마다 챙겨보고 싶어. 체코 카를로비바리도 언젠가 꼭 가야지ㅜㅜ 마을도 너무 아름답고 눈 내린 산도 절경이다. 아, 조지아가 명품을 입기 시작할 때부터 나오는 패션 센스도 최고!!

 

이 영화를 이미 본 듯한 기시감이 굉장히 크긴 했는데.. 그냥 이번에 처음 본 걸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