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Rebecca, 2020) #모나코여행

 

약간 무서워 보이지만.. 남주가 여주한테 청혼하는 장면이다

1. 약간 용두사미 느낌.. 뒤로 갈수록 '애개.. 이거였어? 이렇게 끝내는 거야?' 하는 느낌. 중간에 뮤지컬의 극 구조를 가져온 듯한 부분이 등장한다. 나름 괜찮은 형식 차용이었지만 뮤지컬을 봤다면 별로라고 느낄 듯..

 

2. 초반 모나코에서의 여행자 생활과 풍경이 너무 제일 좋아.. 아름다운 해변이랑 아열대 식물 그리고 고급 휴양지의 사치스러움.. 돈없는 사람은 모나코 가도 재미가 별로 없을 텐데, 저렇게 고급 호텔에서 머물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니까 대리 만족 쩌네.. 게다가 거기서 연애를 하니까. 그림이 죽인다. 물론 맨덜리에서도 매우 미적이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햇살 가득에서 우중충함으로 바뀌긴 하지만.

 

3. 드 윈터 부인 역할이자.. 이 작품의 주인공 이름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 원작 소설에서부터 이어져 온 설정이라는데.

 

4. 드 윈터 부인의 초반부 직업 너무 마음에 든다. 고용된 동행인이라니.. 호화 유럽 여행을 같이 즐기면서 돕는 비서 같은. 귀족의 시대에 운 좋게 가능했던.

 

5. 드 윈터 부인을 연기한 건 릴리 제임스. 처음 봤다고 생각했는데 <다운튼 애비>에서 약간 사고뭉치 발랄한 친척 아가씨 로즈로 나왔던 배우라고 한다. <신데렐라> 디즈니 실사 영화에서도 신데렐라 역할을 맡았다는데.. 안 봐서 모르겠다. 고전 영화에 잘 어울리는 얼굴인 듯. 매력적인 하관 때문인지 키이라 나이틀리랑 비슷한 느낌인데 좀 더 화려하고 또렷한 인상이다. <베이비 드라이버>를 꼭 봐야겠다.

 

6. 맥심 드 윈터 역의 아미 해머. 목소리 어쩔 거야. 넓은 등판 어쩔 거야. 그래도 얼굴은 내 스타일 아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올리버가 이 사람이었구나. 비밀을 숨기느라 인상 쓰고 화내고.. 다정한 적도 있지만 대체로 몸을 사리는 느낌? 맥심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평면적으로 그려진 것 같다.

 

7. 댄버스 부인의 스토리도 너무 단조롭게만 그려진 것 같다..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라는 배우의 매력에 비해서.. 아쉽다

 

8. 영상미가 너무 좋다. 아름다운 소품들. 인테리어 디자인. 사랑스러운 대칭 구조. 웬만한 궁전/박물관 느낌. 이야기보단 이런 요소가 매혹적이라 감상하고 싶어서 또 보게 될 듯.

 

9. 히치콕의 <레베카>도 왓챠에 있으니까 봐야겠다 얼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