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미국인(An American in Paris, 1951) @프랑스 파리

1. <라라랜드>의 샤젤 감독에게 영감을 준 뮤지컬 고전 명작 중 하나다. <사랑은 비를 타고>의 진 켈리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2. 2020년에 <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있다면 1951년에는 <파리의 미국인>이 있을까. <Emily in Paris>라는 제목은 <파리의 미국인>에서 따 왔을 것 같다. 그런데 미국인이 파리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말곤 공통점이 없다. 그리고 수준이 다르니, 비빌 생각일랑 말라.

 

3. 음악 공연, 무용 공연, 영화를 번갈아 감상하는 듯하다. 연주를 하건 춤을 추건, (요즘 영화에선 상상도 못할) 꽤 오랜 시간 동안 그 작품만을 보여준다. 스토리와는 상관없이. 그 시대에 영화라는 장르가 얼마나 귀한 문화 자산이었을까. 데미언 샤젤은 실제로 이 영화의 과감하고 실험적인 면모를 높이 샀다. 예술의 순수함을 유지하되 많은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4. 몽마르트 근처에서 거리의 화가로 활동하는 제리(진 켈리). 어느날 우연히 만난 사교계 유명 인사 마일로(니나 포크)는 제리에게 후원을 제안한다. 마일로는 사실 제리에게 그 이상의 감정을 품는다. 둘은 저녁 식사를 위해 재즈 연주가 있는 바를 찾는다. 제리는 다른 테이블에 앉은 리즈(레슬리 카롱)에게 반해 열렬한 구애를 한다. 리즈는 처음엔 제리를 부담스럽게 여겨 구애를 거부하지만 결국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알고 보니 리즈에겐 약혼자가 있어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약혼자는 알고 보니 제리의 지인이다. 

 

이 포스터 보니까 아이패드 프로랑 에어펜슬 갖고 싶다!

5. 발레를 좋아한다면.. 발레 장면을 매우 많이 볼 수 있다. 1950년대 스타일이라 요즘이랑 많이 다르지만.. 영화 시작 후 10분쯤 나오는 레슬리 카롱의 독무가 정말 좋다! 온갖 매력을 뽐낸다. 제리의 지인이 자신의 약혼자에 대해 설명하면서 나오는 춤이다.

 

6. 거슈윈의 음악을 좋아해도 이 영화는 훌륭한 선물이 될 것이다. 조지 거슈윈은 동명의 교향곡을 1928년 초연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질 때 조지는 이미 사망 후였고, 그의 형인 이라 거슈윈이 작사가로 참여했다.

 

7.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거의 결론지었을 때, 영화는 15분 동안 무용극을 벌인다. 아무런 대사 없이 오로지 춤과 마임만이 이어진다. 한 세기 동안 나온 모든 무용극 중에서도 단연 최고가 아닐까? 이것보다 더 위대한 장면이나 작품은 본 적이 없다.. 아직은.. <라라랜드>의 마지막 장면은 이것을 오마주했을 테지. 그 뒤엔 짧은 반전이 있다.

 

왓챠에서 봤지만.. 유튜브 개인 채널에도 있다. 저작권이 소멸한 건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