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Covid-19 :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가장 큰 곳은?

Covid-19 :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가장 큰 곳은?

2020년 11월 11일,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에서 올린 영상. 2020년 1월 19일, 중국 닝보에서 단체로 절에 다녀온 불교 신자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사례를 소개하며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큰 경우를 알려주는 영상이다.

 

 

중국의 동쪽, 항구 도시 닝보라는 곳에 '왕린'이라는 60세 여성이 살고 있다. 왕린은 1월 17일, 후베이성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 함께 식사를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닝보에는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없었다. 이틀 뒤인 19일, 왕린은 대절 버스를 타고 도시 외곽에 있는 절에 갔다. 버스는 총 두 대, 왕린이 탄 버스에는 68명, 다른 버스에는 60명이 타고 있었다.

 

버스에는 창문이 4개 있었고, 환풍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절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편도 50분. 두 대의 버스에서 내린 128명 외에도, 이 절에는 172명이 더 와 있었다. 행사는 야외에서 진행되었고, 참가자 전원은 넓지만 환기가 안 되는 실내에서 점심을 먹었다. 10인용 테이블에 사람들이 머문 시간은 15분에서 30분. 버스를 탄 사람들은 다시 버스를 타고 도시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날, 닝보에서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왕린을 포함해 31명이나 나왔다. 모두 전날 불교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었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점은 왕린과 같은 버스를 탄 사람들 68명 중 왕린 포함 2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반면, 다른 버스를 탄 60명 중에서는 아무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버스를 타지 않은 7명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리고 점심을 먹는 동안 왕린과 밀접 접촉한 이들이다. 그리고 점심을 먹는 동안 사람들이 실내에 머문 시간은 길지 않았고 공간도 매우 컸기 때문에, 이보다는 버스에서 감염됐을 확률이 11.4배 더 높았다고 한다.

 

아래 그림에서 왕린은 주황색 자리에 앉았고, 나머지 코로나19 확진자는 노란색 자리에 앉았다. 보다시피, 왕린과 가까이 앉아 있다고 해서 모두가 감염된 것은 아니다. 왕린의 바로 오른쪽에 앉은 사람은 감염되지 않았다. 또, 창문 바로 옆에 앉은 사람들은 1명을 제외하곤 모두 감염되지 않았다. 환풍기가 있는 위치에서 다시 분석해보면, 창문으로 들어온 공기가 순환이 되는 지점에 앉은 사람들도 대부분 감염되지 않았다고 한다.

 

 

감염자들은 왕린과 밀접 접촉하거나, 버스라는 공간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다. 야외에서 열린 불교 행사는 전염을 발생시키지 않았다는 의미다. 인구 밀집도, 바이러스에 노출된 시간, 말하고 떠든 정도, 마스크 착용 여부, 환경이 영향을 끼친 것이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파리 대학교 물리학 교수 '브뤼노 앙드뢰티'는 한 시간에 5분씩 환기시키는 게 가장 좋다고 한다. 그리고 이산화탄소 측정기로 이산화탄소 밀도를 측정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이 영상에선 실외에선 코로나에 걸릴 위험이 전혀 없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자외선, 바람과 비 같은 것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분산시킨다고. 그렇다고 해서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건 절대 아닌데,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하다. 무인도에 혼자 살거나, 아무도 없는 들판에 혼자 있는 게 아니고선, 언제 누굴 마주쳐서 갑자기 재채기나 기침을 할지도 모르는 일인데, 마스크를 안 해도 된다고 말하는 건 무책임하다. 경로 미상 감염자도 무척 많이 발생되는 상황에서, 조심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조심해야지.

 

 

중국 닝보의 집단 감염 및 슈퍼전파자 사례는 작년 초에 일어난 선례인 데다, 역학 조사가 잘 이뤄졌기 때문에 소개하기에 유의미하긴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에 대실패한 프랑스라는 나라에서 굳이 본국이 아닌 아시아의 집단 감염 사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영상을 만든 점이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지 않는다!!! 프랑스에서도 종교로 인한 집단 감염 사례는 충분히 있지 않았는가, 봄에 발생한 니네 나라 사례조차 11월이 될 때까지 제대로 파악 안 하고 뭐 했냐고. 아시아인 혐오를 부추길 수도 있는데 굳이 중국 사례를 끌어 온 것은 불순한 의도가 아닌지. 나는 도저히 색안경을 끼고 볼 수밖에 없다..

 

다만, 영상 디자인적 측면에선 매우 훌륭하다. 스토리텔링적 측면이나 내용 구성과 짜임새도 탁월하고, 전파 경로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바이러스 입자를 시각화해서 교육적으로도 아주 효과적이다.

 

 

그런데.. 이 기자 분.. 아무도 없는 건 알겠는데.. 야외에서 걷다가 실내로 들어오는 순간 마스크를 벗는다. 자기만 있는 집에 들어온 것도 아니고, 딱 봐도 건물 로비에 들어온 것 같은데.. 영상 말미에서 그렇게 이상한 짓을 해버리면 사람들이 잘도 방역 수칙을 정확하게 따르겠네.

 

 

영상 설명 번역:

대중 교통? 가게? 야외?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가장 큰 곳이 어디인가?'는 격리 조치를 시행할 때마다 항상 제기되는 의문점이다. 많은 과학 연구소는 이 문제를 파악하고자,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가장 큰 상황을 조사하며 마스크 착용의 효과를 입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020년 9월,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내과학이라는 학술지에 실린 연구는 중국 닝보에서 열린 불교 행사에서 발생된 감염 사례를 다루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바이러스 확산이 더 잘 일어나는 장소가 어디인지 밝히고 있다.

감염 위험이 높은 장소를 파악하는 것은 전염병 확산을 막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르몽드는 불교 행사, 차내 식사, 시외 버스 이동 사례를 통해 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영상 설명에 기재된 출처:

중국 불교 행사 집단 감염에 관한 주요 연구:

jamanetwork.com/journals/jamainternalmedicine/fullarticle/2770172

Community Outbreak Investigation of SARS-CoV-2 Transmission Among Bus Riders in Eastern China

이동 시 위험에 관한 표:

www.bmj.com/content/370/bmj.m3223

Two metres or one: what is the evidence for physical distancing in covid-19?

항공기 이동 시 감염 사례에 관한 연구:

wwwnc.cdc.gov/eid/article/26/8/20-1274-f2

Figure 2 - Coronavirus Disease Outbreak in Call Center, South Korea - Volume 26, Number 8—August 2020 - Emerging Infectious Di

에어로졸 관련: 

www.cdc.gov/coronavirus/2019-ncov/more/scientific-brief-sars-cov-2.html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

환기 및 이산화탄소 측정 관련: 

www.lemonde.fr/sciences/article/2020/10/16/covid-19-l-aeration-pilier-jusqu-ici-neglige-de-la-prevention_6056262_1650684.html

Covid-19 : la ventilation des lieux clos, un geste barrière contre le Covid-19 jusqu’ici négligé

 

 

닝보 집단 감염 사례에 관한 국내 기사도 있다. 그런데 1월인데, 에어컨을 켰다고? 히터가 아니고?.. 추울 텐데.... ㅜㅜ 으윽 생각만 해도 추워ㅜㅜㅜㅋㅋ 아무리 따뜻한 날씨였다 해도, 우리나라 가을 정도였겠지.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동시에 켠다는 건 또 무슨 일인지..

www.chosun.com/economy/science/2020/09/02/5UTBBS6PYVHOBHML3XS4HSV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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