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큐/북튜브]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더 많은 책을 읽는 법 #독서방법

서점 탐방기: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더 많은 책을 읽는 법
(BOOKSTORES: How to Read More Books in the Golden Age of Content)

 

맥스 조셉(Max Joseph)이라는 미국의 영화 감독이 제작한 짧은 다큐멘터리 영화. 37분 50초 분량으로, 2019년 감독의 유튜브 채널과 비메오 채널에서 공개되었다. 현재 유튜브 조회수는 267만 회. 추천 영상으로 떠서 보았고, 정말 대단하다 느꼈다^-^

 

맥스는 서점을 좋아하는 서점광이다. 대부분 우리가.. 그렇듯이 맥스도 서점에 갈 때마다 멋진 책에 홀려선 최소 3권은 사오는데, 그렇게 사와선 절대로 읽지 않는 책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공감 100개.. 책은 넘쳐나는데, 정작 자신이 읽는 것은 매우 적으니, 되려 불안감 내지는 독서 공포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그래서 맥스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까에 대한 영화를 찍기로 한 것이다.

 

 

이 영화는 전 세계의 서점을 탐방하는 "책 여행, 북트래블" 영화이기도 하다. 맥스는 책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고, 유럽과 미국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서점을 취재한다. 미니멀한 외관에 8개 동에 걸쳐 세련된 스타일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개하는 벨기에 브뤼셀의 서점, 웅장한 성당 내부에 지은 브뤼셀의 또 다른 서점, 해리포터에 나올 법한 포르투갈 포르투의 서점, 주민 수보다 서점 수가 더 많은 포르투갈의 어느 작은 마을, 파리의 셰익스페어 서점 등.. 어떤 곳은 소개까진 하지 않고 시각 자료로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우선, 맥스는 <잠깐만, 근데 왜?(Wait But Why?)>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명인 팀 어반(Tim Urban)을 만난다. 자신의 독서 상태를 점검받기 위해서다. 맥스는 일 때문에 읽는 책과 자기계발서를 제외하곤, 1년에 겨우 책 1권을 읽는다고 한다. 팀은 앞으로 맥스가 55년을 더 살 거라 가정하면, 맥스가 평생 읽을 수 있는 책은 55권이라 말한다. 맥스의 책 읽는 속도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1분 32초 정도를 독서에 할애하는 셈이다. 그리고 맥스가 하루에 1분 대신 30분씩 책을 읽는다면, 여생 동안 950권의 책을 더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맥스가 하루에 뉴스 기사를 읽는 시간 20분과 SNS를 둘러보는 시간 30분, 총 50분을 독서에 할애하기 시작한다면, 1년에 30권 이상의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맥스는 팀의 소개를 받아 <헛다리 짚기(Barking up the Wrong Tree)>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낸 다독가 에릭 바커(Erik Barker)를 만나러 간다. 하나의 글을 쓰기 위해서 수많은 책을 읽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에릭. 일주일에 최소 하나의 글을 발행한다는데, 얼마나 많은 책을 읽어야겠는가. 맥스는 에릭의 다독 비결을 묻는다. 그는 페이스북, 트위터, 메일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SNS를 보고 싶을 때마다 그 충동을 킨들 앱에 돌린다고.

 

독서를 습관화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가능한 노력' 이론을 활용한다. '하루에 1페이지만 읽기' 같은 매우 낮은 기준을 정해 놓고, 점점 그 기준을 높이는 것이다. 그리고 친구나 지인을 동원해 같이 읽는 방식도 좋다고 한다.

 

 

그다음에는 세상에서 가장 빨리 책을 읽는 것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남자, 하워드 버그를 만난다. 그가 말하는 책 빨리 읽는 테크닉은, 여느 속독법 관련 책에서 소개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손가락으로 시선을 유도하면서 읽는 것, 소리내어 읽지 않고 글자를 시각화해서 읽는 것, 오감을 이용해 상상하며 읽는 것 등이다. 그리고는 고백한다. 사실 자신은 책을 천천히 읽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아주 값비싸고 좋은 술을 원샷하거나,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명화를 감상하는 것처럼, 속독하는 것은 그 책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일이라고.

 

 

맥스는 아프리카계 여성으로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이 된 루스 제이 시몬스 박사도 만난다. 맥스는 루스 박사에게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겠냐는 조언을 구한다. '필수 독서 리스트' 같은 걸 믿지 않는 루스 박사. 박사는 책을 읽는 것을 명상의 또 다른 방식이라 설명한다. 독서를 통해 책의 내용을 습득하는 것보다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루스 박사는 바쁘게 산다고 해서 우리가 더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며, 

 

결국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은 내면에 관한 삶이라고 덧붙인다. 일부러 책을 읽으려 하지 말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데 더 시간을 쓰라고 하는 전 브라운 대학의 학장.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아래 영상을 통해 직접 감상해 보시길 바란다. 이 글에서 다룬 것보다 유익한 정보가 훨씬 많이 담겨 있다. 게다가 영화 감독다운 프로 수준의 편집 방식은 맥스의 독서에 관한 여정을 아주 효과적으로 이해하게 해준다. 한글 자막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