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소녀 (The Blue Sky Maiden, 青空娘, 1957)

1950년대 일본 영화 황금기의 대표작. 형제는 모두 도쿄에 사는데, 혼자만 바닷가 마을 할머니댁에서 평생을 살아온 유코. 고등학교를 마치고 도쿄 집으로 향하기 전, 위독해진 할머니는 유코에게 출생의 비밀을 알려준다. 도쿄에 있는 어머니는 네 친어머니가 아니라고. 유코는 예정대로 도쿄로 향하고 도쿄의 어머니는 유코에게 가정부 노릇을 하라 명한다. 매일 결혼 상대만 찾고 있는 이복 언니의 질투, 재즈에 빠진 이복 오빠의 무관심(그 시절 젊은이들이 아마도 취미로 꾸린 밴드는 무려 브라스 밴드였다. 지금은 귀하디 귀한! 신선한 충격!), 이복 남동생의 짓궂은 장난에도 유코는 당당하고 활기 차게 집안일을 해낸다. 그러다 이복 언니가 찜해둔 남성이 이복 언니가 아닌 유코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일은 꼬여버린다. 결국 마음 상한 유코는 친아버지를 뒤로 하고, 친어머니를 찾으러 떠난다.

 

요즘의 일본 영화와는 톤이 완전히 다른, 영상부터 컬러풀하고 선명하고, 인물들도 밝고 명랑하고 당당한 느낌이다. 비현실적이지만, 그 쾌활한 이미지가 계속 머릿속에 남아,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드라마였으면 더 좋았을 것을.. 아쉬운 기분이다.

 

마스무라 야스조 감독의 걸작전은 국내에서도 10년에 한 번 꼴은 열렸나 보다. 감독과 와카오 아야코는 이후에도 20여 작품을 함께했다. 그를 그린 다양한 칼럼을 보며, 다른 작품도 찾아보려 한다.

 

제작연도 1957년

감독 마스무라 야스조

주연 와카오 아야코, 스가와라 켄지, 카와사키 케이조

러닝타임 1시간 26분

시청 루트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ne-0STyqFzg

명랑소녀 1957 (한글자막) - 1부

https://www.youtube.com/watch?v=OOkJUnegSJQ

명랑소녀 1957 (한글자막) -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