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끝내려고 해(I am thinking of ending things, 2020)

찰리 카우프만의 신작. 어느 커플의 로드 트립으로 시작하는, 심리 호러 미스테리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많은 부분이 감독이자 각본가의 첫 연출 데뷔작 <시네도키, 뉴욕>을 떠올리게 한다. 무슨 말이라도 던지려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아끼려고 한다. 우선은 연인으로 설정된 주인공의 모든 대화가 요즘 찰리 카우프만이 자주 하는 생각을 분열적으로 나열해 놓은 것 같다. 집요하게 인간과 문화, 책을 탐구하는 성격이 느껴진다. 많은 부분이 연극을 떠올리게 했다. 사실 연극으로 그대로 올려도 전혀 문제 없을 정도로. 무대 장치가 전환되고 인물이 등퇴장하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아무튼 대사 하나하나며 극적인 구조가 매우 복잡하고 어려워서 심리적으로 꽉 차 있거나 피곤할 때는 보기가 힘들 것 같다. 그만큼 대중적 지지도도 매우 낮을 수밖에..

 

원작 소설이 있다. 캐나다 작가 Iain Reid의 동명의 픽션 소설이다. 이름 어떻게 읽는지 모르겠다, 귀찮음을 무릅쓰고 알게 되면 수정하겠음.

 

제시 플레먼스가 너무 젊어서 놀랐구요, 게다가 커스틴 던스트와 아들도 둔 연하 남자친구라니. 영화의 절반 이상을 이끈 제시 버클리 역시 제스 플레먼스와 한 살 차이일 뿐인데, 생각보다 나이가 많아서 놀랐고. 연극 무대에 오래 섰을 것 같은 포스와, 아카데믹한 연기 스타일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실제로도 영국 로열 아카데미 오브 드라마틱 아트 출신. 플레먼스는 만 3살 때 코카콜라 광고로 데뷔했다고 한다. 이후 아역 배우로서 본격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지금까지 쌓아오고 있다.

 

갑자기 궁금해져서 찾아본 찰리 카우프만 MBTI 유형 추측글.. INFP로 추측하고 있네. 다른 유명 감독들도 같이 있다. <너의 모든 것(YOU)>의 조 캐릭터도 INFP라고들 추측하지.. 이야기가 이상한 데로 빠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