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ジョゼと虎と魚たち, 2003)

1984년 발표된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한동안 한국에서도 엄청 인기였는데, 많은 이들에게 명실공히 인생 영화였나 보다. 개인적으로 그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한국 리메이크판이 개봉한다고 해서 '오잉? 이 국내 보편적인 정서에 안 맞을 이야기를 한국에서?' 싶었다. 한국판을 보기 전에 원작이 다시 보고 싶어져서 보았다.

 

하반신 마비인 손녀 조제(쿠미코, 이케와키 치즈루)를 창피하게 여기는 할머니(신야 에이코). 그래서 유모차에 손녀를 실어다 인적 드문 새벽에만 산책을 시키곤 한다. 괴기한 모습으로 속에 무언가 숨긴 채 유모차를 끄는 할머니에 대한 미스터리한 소문만 가득하다.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는 마작 가게에서 퇴근을 하고(아마도?) 길을 걷다가 할머니와 마주친다. 할머니가 유모차를 놓치는 바람에 타고 있던 조제가 튕겨져 나가는 사고.. 그러다 할머니를 도와 집에 가게 되고, 조제가 차린 맛있는 아침밥을 먹게 된다. 점점 뻔뻔하게 이 집에 놀러가 아침밥을 얻어 먹기도 하고, 할머니 몰래 조제를 데리고 나가 바깥 구경을 시켜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츠네오와 조제는 정이 들지만, 츠네오에겐 이미 모두가 선망하는 여자친구 카나에(우에노 주리)가 있다. 츠네오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 조제가 점점 이상해지자, 할머니는 츠네오에게 더 이상 이 집에 오지 말 것을 엄명한다. 츠네오는 발길을 끊고, 취업 준비에 전념한다. 오랜만에 만난 (조제의 집을 고쳐준 복지 관련) 아저씨에게서 조제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단 이야기를 듣고는, 조제가 너무 걱정이 돼 조제를 찾아간다. 그리고 결심한다. 조제와 함께 살기로. 이렇게 둘의 연애 및 동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누구도 탓할 수 없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만은 않은 청춘의 사랑 이야기.

 

장애우 인권과 복지에 관한 관심은 영화의 인기에 비해 매우 덜한 느낌..ㅜㅜ

 

내년에는 애니메이션 버전도 국내 개봉할 예정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