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츄어리언/무용번역] 최유희 Q&A (3문 3답, 2015년 12월)

최유희와의 대화

인터뷰 진행 : 카모가와 히로코

 

어느 동료 무용수는 최유희를 "가장 순수한 감각으로 환희를 내뿜는" 사람이라 설명한 적 있다. 최유희의 '사탕 요정'은 이번 시즌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펼쳐진 공연 중에서도 최고로 꼽을 만하다.

 

(c) ROH, 2014. Tristam Kenton 

14세에 가족을 떠나 파리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때 일이 지금 당신이 성실한 아티스트로서 활동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나?

나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인 혈통이다. 커가는 동안 2개의 다른 문화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난 것은 힘든 일이었지만 날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가족들의 지지 없이는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에투왈 무용수였던 엘리자베스 플라텔은 내 아이돌이었고 그 때문에 파리에서 유학하고 싶었다. 그의 동영상을 많이 봤고 그 우아함과 여성스러움을 굉장히 흠모했다. 파리는 이미 훌륭한 문화적 양분을 충분히 갖춘 천국이었고, 난 그저 이 도시의 아름다움 속에서 몰두하고 싶었다.

 

당신이 일하는 날이 보통 어떤지 알려달라. 또, 쉬는 날은 어떤지?

대부분의 시간을 코벤트 가든에 있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보낸다. 보통은 아침에 발레 클래스로 하루를 시작하고 거의 오후 6시까지 리허설을 한다. 그러고 나서 7시 30분부터는 저녁 공연이 시작된다. 공연이 없는 날이면 필라테스랑 자이로토닉 수업을 들으며 몸을 튼튼하게 하고 단련시킨다.

쉬는 날에는 코벤트 가든에서 떨어져 지낸다. 가끔은 마음의 스위치를 끄는(신경을 끄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요일에는 푹 자는 편인데, 시장과 아트 갤러리,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는 것도 좋아한다. 런던에서는 가볼 만한 곳이 항상 새롭게 생긴다. 모든 게 다 있다!

 

가장 의미가 남달랐던 역할은 무엇인가?

<호두까기 인형>의 사탕 요정이 내가 처음으로 주역을 맡은 역할 중 하나다. 이번 시즌이 다섯 번째다. 무대에 서면, 매우 정교하게 만든 케이크 위에 놓인 가루 설탕이 반짝거리는 것처럼 춤을 추려고 한다. 좋은 역할을 많이 출 수 있었서 정말 축복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중 하나만 꼽으라니 너무 어렵다. 그래도 꼭 골라야 한다면 제롬 로빈스의 <무도회(Dances at a Gathering)>에서 맡은 소녀 역할을 고르겠다. 가장 뜻 깊은 작품이었다. 나한테는 정말 특별한 발레 작품이었다. 카를로스 아코스타와 처음으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했지만, 정말로 순수한 기분이 들었고 황홀했다.

 

 

원문 : https://centurion-magazine.com/lifestyle/art-design/yuhui-choe-ballet-dancer-interview

Yuhui Choe Q+A | Centurion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