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요리 대결, 셰프 대 과학자(Chef vs Science, The Ultimate Kitchen Challenge, 2016)

BBC에서 제작한 짧은 다큐. 요리는 과학이다.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기 위해서는 과학을 공부해야 한다. 마이야르 반응이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요리 관련 화학 지식이다. 지금까지 가장 위대한 요리 이론서는 화학자에 의해 쓰이기도 했다. 많은 요리사들이 과학을 배우고, 역으로 요리를 좋아하는 과학자들이 요리를 연구하면서 맛에 관한 이론은 날로 진보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물질을 연구하는 과학자 마크 레오도브닉과 30년 경력의 미슐랭 스타 셰프 마커스 워닝이 요리 대결을 펼친다. 장소는 코르동블루의 주방(아마도 런던).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저트 등 여러 가지를 만든다. 과학 기술로 충분히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기에, 이 요리 대결의 심사위원은 셰프다. 물질 이론에 빠삭한 과학자가 요리 훈련이나 조리 스킬과는 관계없는 최첨단 기계를 이용한 방식으로 셰프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스포일러 주의. 대답은 아니오다.

 

애초에 과학자가 요리로 셰프를 이길 수 있을까가 실제로 궁금해서 만든 프로그램도 아니다. 요리에 있어서 과학 이론과 기술의 중요성, 그럼에도 과학이 해낼 수 없는 예술 영역이 있음을 알리기 위해 재미있는 설정을 했을 뿐이다. 채소, 육류 등 재료에서 특정 맛을 이끌어 내기 위한 과학적 지식을 나열함으로써 화학 이론을 알리려는 교육적 목적도 다분해 보인다.

 

게다가 진짜 대결이라고 하기엔 과학자에게 많이 불리하다. 과학자는 조리 기법 그 자체 혹은 그 일부에만 집착하고, 요리사는 자신의 노하우를 백분 발휘해 갖은 재료를 활용해 근사한 요리를 완성하니까. 셰프가 과학자의 이론을 자신의 레시피에 적용하거나, 과학자가 셰프의 노하우를 자신의 기술과 결합한다면 최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겠지.

 

내레이션으로 갖은 지식을 들려주는 과학자는 괴짜 같고(일단 꽃무늬 셔츠에서 압도적) 셰프는 정말 점잖다.

 

요리 관련 과학 지식을 재미있게 얻고 싶다면 필시청!

 

 

원작은 90분인 모양인데, 왓챠에서 볼 수 있는 것은 50분짜리다.

최고의 요리 대결, 셰프 대 과학자 | 왓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