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러브(セカンド・ラブ, 2015)

후카다 쿄코의 여전히 예쁜 얼굴을 지긋이 감상할 수 있는 멜로 드라마. 후카다 쿄코는 공립 학교 과학 교사인 유이 역할을 맡았다. 유이는 동료인 유부남 교사와 불륜 중이다. 어릴 때 아빠가 바람을 펴서 처자식을 버리고 집을 나갔는데도. 엄마는 이후 딸 유이만을 바라보며 살았고, 지금은 유이가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다 어느 날 유이를 찾아온 신원불명의 남자.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은 쪽지를 건네곤 사라진다. 호기심에 그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전도유명한 현대 무용수다. 아니, 그런데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현대 무용에 대해서 무지할 수가 있나.. 게다가 유이는 선생님이나 되면서.. 현대 무용수가 뭐지? 이러고 있다. 비현실적. 어쨌든 만나자마자 야외 공원 같은 데서 현대 무용을 선보이는 케이. 유이는 이끌리듯 케이와 육체 관계를 맺고는, 케이 집에서 잠들어 버린다.

 

처음 있는 외박. 유이는 정신을 차리고 공중 화장실에서 단장을 하고 출근을 한다. 핸드폰은 케이 집에 두고 왔는지 보이지 않아 엄마에게 연락도 못한 채로. 출근을 했더니, 교장 선생님이 유이네 엄마한테서 계속 전화가 왔었다며, 걱정을 심하게 하고 계시니 당장 연락을 하라고 한다. 창피함은 누규의 몫.. 유이는 친구네 집에서 술을 마시다 깜빡 잠들어 버렸다며 변명을 한다. 다른 선생님들은 아 그렇구나~ 하는데 불륜남만큼은 불안해 미친다. 그리고 낮에 학교를 찾아와 유이에게 핸드폰을 건네주는 케이.

 

유이는 처음엔 하룻밤 실수인양 굴지만, 점점 케이에게 빠져들고, 불륜남에게도 이별을 고한다. 엄마는 유이의 귀가가 늦어지고 외박이 잦아지자 유이가 불륜이라도 하는 건 아닐까 싶어 전전긍긍해 한다. 어떻게 네가 그럴 수 있냐며, 더럽다며! 유이는 결국 케이와의 연애 사실을 고백하고, 엄마는 유이의 연애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케이에게 찾아가 현대 무용이 뭐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자신에게서 딸을 뺏어가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유이는 자신한테 집착하는 엄마에게 독립을 선언하고 케이와 동거를 시작한다. 그리고 매일 아침 도시락을 만들면서 엄마의 노고를 조금은 깨닫는다. 케이는 유이를 영감을 주는 여신이라 추켜세우며 현대 무용가로서의 길을 이어나간다. 처음 맡게 된 CF 안무가 전국적인 인기를 끌면서 방송가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스포주의. 그.러.나. 정신없이 바빠진 케이는 점점 유이를 등한시하게 된다. 집에 언제 들어온다 연락도 없고 유이는 답답하고 불안해한다. 휴.. 케이는 유이에게 꿈이 뭐냐며 유이가 지금의 삶에 안주하는 걸 경계하게끔 한다. 유이의 오랜 속앓이. 케이는 1년간 해외에서 투어를 다니기로 하고, 여전히 연락도 잘 안 된다. 케이가 잠시 도쿄로 돌아온 사이, 유이는 연락도 없고 만나려는 의지도 없는 케이에게 이별을 고한다.. 케이는 유이를 여전히 사랑한다고 한다.. 사랑하는데 왜 그따구로 굴어 임마..;;;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케이. 이전까진 계속 유이의 시점이었는데. 여기서부턴 케이의 시점이다. 마지막회인데.. 케이는 유이를 찾아나선다. 유이는 학교도 그만두고 어딘가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다. 연구소에서 식물을 연구하고 있다. 케이는 함부르크인가에서 예술 감독직을 제안받았다며, 같이 가자고 한다. 유이는 케이의 구애를 거절한다. 케이는 유이에게 더 매달린다..;; 그러면서 각자의 삶을 이어나간다. 그러다 유이에게 함부르크 파견의 기회가 오고.. 유이는 함부르크에서 케이와 재회한다. 끝!

 

 

후카다 쿄코의 연기가 뛰어나다고 할 순 절대 없지만.. 그래서 절절한 연기력이 필요한 이 드라마와는 조금 안 어울리긴 하는데 나름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그걸 상쇄해준다. 그리고 얼굴이 너무 예쁘다. 화장을 한국 스타일로 한다면 미모가 더 빛날 텐데.. 괜히 아쉽다. 스틸컷보단 영상에서 더 미모가 발함!

 

케이는 현대무용가인데 발레 대회인 로잔 콩쿨에서 우승한 걸로 나온다. ㅎㅎ.. 자신보다 존재감이 더 뛰어난 신예에 밀려서 다니던 무용단에서 쫓겨나는데.. 이 설정부터가 사실 말이 안 되고 ㅋㅋ 고작 재계약 못 한 걸로 300% 위축돼서는 도쿄에서 막노동만 하고 춤을 안 춘다. 전여친이자 현 친구의 티칭 제안도 거절하고. 아니 티칭은 현역이든 은퇴자이든 얼마든지 하는 건데 그걸 무슨 엄청난 커리어의 전환(혹은 하락)으로 생각해서 거절하는 것도 비현실적이다. 작가가 그냥 무용에 대한 환상만 가지고 아무렇게나 상황을 설정한 듯.